새보수당, 황교안 '6대 원칙' 제안에 동의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합원칙으로 제시한 '6대 원칙'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유승민의 3원칙' 수용 여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온 양측간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로써 탄핵 정국에 탄생한 자유한국당은 보수통합 신당을 위해 3여년 만에 해체수순을 밟게 된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서 보수 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당을 겨냥해 탄핵의 강을 건너자던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황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 셈이다.

황 대표는 그동안 새보수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유승민의 3원칙을 수용한다는 공개선언 대신 국민통합연대의 6대 원칙에 동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발족하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 중도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며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들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무소속 이언주 의원을 비롯한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모인 국민통합연대는 지난 9일 회의를 열어 6대 원칙을 합의문에 담았다. 이를 바탕으로 혁통위를 출범해 2월에 통합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6대 원칙은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 △통합은 시대적 가치인 자유와 공정 추구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 추구 △세대를 넘어 청년의 마음 담을 통합 추구 △탄핵이 장애물이 되서는 안된다 △대통합 정신 실천할 새로운 정당 구성 등이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제시한 3원칙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이다.

그러나 유 위원장 측은 6대 원칙 발표 이후에도 황 대표의 명확한 3원칙 수용 선언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6대 원칙 중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에 대한 대통합을 추구한다'는 내용이 자칫 변화 없는 친박(친박근혜)세력과 극우 보수 인사들까지 합치는 '원칙 없는 통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6대 원칙 동의가) 의결사항은 아니라 의결절차는 없었지만 최고위원들도 동의를 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태경 책임대표는 "양당 간에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보수재건 3원칙이 포함된 이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했지만 "더 이상 한국당을 향해 3원칙 얘기를 꺼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하 책임대표는 이날 황 대표의 발언이 "뜨뜻미지근하다"고 표현하며 "당내 반발세력을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원칙에 합의한 만큼 공천권 요구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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