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삼 포항시티병원 대표 원장

▲ 임경삼/포항시티병원 대표 원장
-남자도 골다공증에 걸린다?

우리 몸의 뼈는 칼슘 등의 무기질 성분이 45%이고, 단백질 성분의 콜라겐 같은 유기질 성분이 35%, 물 20%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골다공증이라고 하면 뼈의 무기질 성분이나 유기질 성분이 줄어들어서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를 말한다. 빽빽하던 나무가 엉성하게 남아서 빈 공간이 많은 것처럼 뼈(골, 骨)에 빈 구멍(공, 孔)이 많다(다, 多)고 하여 골다공증(骨多孔症)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이 골다공증은 주로 여성들에게 많이 생기는데 그 이유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40세 이후 체내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이 시작되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어서 골다공증이 가속화된다. 그래서 골다공증은 여성의 질병으로만 알려져 있어서 여성들은 골다공증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미리 검사하여 골다공증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예방하여 골절의 위험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남성에서 골다공증이 더 위험하다.

하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의외로 남성의 골다공증도 드물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에서 골다공증은 100명 중에서 7.5명이고, 골감소증은 100명 중에서 46.8명이었다. 그리고 50세 이상 남성에서 10명 중에 1명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생기는데 골절 후 생기는 1년 내 사망률은 오히려 여성의 사망률에 비해 1.4~2.3배나 높았다. 게다가 골다공증으로 인한 대퇴 골절이 생기면 약 50%의 환자는 골절 전의 기동 능력과 독립성을 회복할 수 없고, 25%의 환자는 오랜 기간 요양기관이나 집에서 보호가 필요하며, 1년 내 사망률도 평균 20%나 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남성에서 골다공증에 걸리면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남성에 있어서는 여성에 비해 늦게 뼈의 소실이 생겨서 50세 이후부터 뼈 소실이 시작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70세 이후에 골다공증의 위험이 올라간다. 그래서 70세 이상 남성은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해서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그전이라도 골다공증의 위험 요인이 있는 남성이라면 50세 이후부터 골다공증에 관심을 기울여서 골다공증 여부를 검사하여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인자에 해당되면 검사를 통한 예방이 최선

남성에서 골다공증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기본이며, 골밀도 검사 상 그 수치가 낮게 나오면 원인을 알기 위한 혈액 및 소변 검사가 필요하다. 임상진단 검사에는 칼슘, 비타민D 등의 혈중 농도를 비롯하여 알려진 위험인자를 고려하여 검사를 한다. 이 검사 결과를 토대로 예방이나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예방 방법으로는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고, 체중부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금연과 절주를 하여야 한다.

남성 골다공증은 평균 수명 연장과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해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골절 발생 시 여성보다 사망률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이 무시되고 잘 알려지지 않아서 충분히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50세 이후 남성이라면 골다공증 검사를 통하여 그 원인을 미리 찾아서 예방을 하는 것이 100세 시대에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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