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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 궁합(宮合)서상록 철학원 원장
   
궁합(宮合)을 한자로 풀이하면 집을 의미하는 갓 머리 변(宀)에 음(陰)을 의미하는 呂(려)라는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합(合)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런 해석은 남존여비(男尊女婢) 사상에서 비롯된 관점이며 현대적 관점에서는 맞지가 않다. 지금은 남녀평등의 시대이기에 남자도 여자를 잘 만나야 하고 여자도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

간혹 현업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고객께서 먼저 “선생님, 호랑이띠와 원숭이띠는 상충살이라서 궁합이 안 좋죠?” 또는 “쥐띠와 양띠는 원진살 이니 궁합이 안좋죠?“ 이렇게 물어 온다.

물론 틀린 해석은 아니지만 궁합을 제대로 보려면 사주 8글자 전체를 놓고 보아야 제대로 된 해석을 할 수 있으며, 충(冲)이 오히려 좋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띠와 띠끼리 보는 궁합은 간단하게 참고는 되지만 깊이 있는 해석은 아니다.

조선시대 경국대전에 나타나 있는 기록에 의하면 과거시험 분류에는 중인 계급이 응시하는 잡과(雜科)가 있으며 그 잡과 가운데 음양과(陰陽果)가 있었다.

이 음양과를 세분하면 천문학, 지리학, 명과학(命課學)으로 나누어지고, 초시와 복시 2차에 걸쳐 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3년마다 초시에서 천문학 10명, 지리학과 명과학은 각각 4명을 뽑고, 복시에서 5명, 2명, 2명으로 뽑았다.

지리학은 풍수지리, 명과학은 사주팔자에 능통한 자를 뽑았으며, 이들이 주로 하는 업무는 공주나 왕자의 궁합을 보는 일, 합궁할 때 택일하는 일, 왕자나 공주 출산 시에 사주팔자를 기록하는 일, 그밖에 각종 건축이나 행사에 길일 잡는 일 등을 하였다고 한다.

한 사람의 운명을 100으로 봤을 때 사주를 40% , 본인 노력 30%, 나머지 30%는 환경과 인연이다. 사주 자체를 바꿀 순 없지만 어떤 인연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두 사람의 사주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사주가 변형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궁합이 중요하다.

궁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족한 오행은 서로 채워주고 넘치는 오행은 잘 흐르게 해서 두 사람의 사주가 조화를 이루게 하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인 궁합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주에서 오행 중에 목(木)이 부족하다면 상대방의 사주에 목(木)이 있으면 서로 보완 관계가 되는 것이며, 한 사람의 사주에 금(金)이 많을 때 상대방의 사주에 수(水) 기운이 많다면 금(金) 기운을 수(水) 기운 쪽으로 흐르게 해서 금(金) 생(生) 수(水)로써 서로의 사주를 조절하게 된다. 부족한 오행은 채우고 넘치는 오행은 잘 흐르게 조절해서 두 사람 사주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궁합이 가장 이상적이다.

간혹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필자가 철학관을 개업한지 1년 되던 해에 궁합을 보게 되었는데 궁합을 보니 서로 상극이었다. 천간도 충이고 지지도 충이었다. 이를 전문 사주 용어로 천충지충(天冲地冲)이라고 한다. 궁합이 좋지 않다고 얘기를 했는데 1년 뒤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아서 이름을 지으려 오셨다. 그때 필자도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일을 통해서 궁합에 있어서 극과 극은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목과 금은 서로 상극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봄에 목이 자라서 여름에 꽃이 피고 가을이면 금이라는 열매를 맺는다. 그 금이라는 열매는 봄이 되면 다시 목으로 태어난다. 목이 금이 되고 금이 목이 되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 시간의 흐름이 존재한다. 단편적으로 잘라서 보면 목과 금은 상극이지만 시간의 흐름으로 보면 목이 변해서 금이 되는 것이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고 그 흐름을 잘 관찰해야 보이는 법이다. 사주와 궁합 공부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런 부분이다. 단편적으로 잘라서 보면 안 되고 자연의 원리에 입각해서 오행의 흐름의 연속성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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