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 울진소방서 후포119안전센터 소방장

업무 중 잠시 짬을 내어 요양원 화재를 검색하니 ‘○○요양원 화재…용접 불꽃 안전 수칙 지켜야’(연합뉴스TV, 2019.12.7) ‘○○요양원 화재, 20분 만에 진화..9명 연기 흡입’(세이프월드, 2019.11.19) 등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근무하는 후포에는 두 곳의 요양원이 있다. 업무와 관련하여 방문할 때면 할머니를 보는 것 같아 항상 가슴이 먼저 아려온다. 그러면서 불이 나면 이분들이 과연 대피하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관계자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우리와 함께 실시하는 반복적인 대피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취약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하였다고 가정할 경우 과연 몇 안 되는 직원들이 모든 어르신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은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나는 노유자시설 특히 요양원 등은 대피보다는 예방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렇다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위의 신문 기사 머리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용접 등 화재의 원인이 되는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관련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경비를 핑계로 안전수칙을 소홀히 하다 보면 작은 불꽃이 대형 참사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겨울에는 난방을 위해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전기로 인한 화재위험 역시 높아진다. 이에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없애고 배전반을 정비하여 불씨를 사전에 제거하여야 한다.

나는 대피 훈련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훨씬 더 중요하고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올 겨울도 모든 이들이 따뜻하고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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