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에 담긴 소리를 눈으로 확인한다!

▲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전시 설치 작품. /포항문화재단 제공
포항문화재단은 15일부터 오는 2월 2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Seeing Sound)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전시를 선보인다.

최소리 작가는 1990년대에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의 드러머로 활약했으며 타악기 연주자로서 드물게 10여 개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G20 정상회담, 광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식 등 굵직한 행사들의 공연을 기획한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최소리 작가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 각기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물에 접근한 아티스트이다. 움푹 들어가고, 긁히고, 뚫린 모습 자체를 소리의 흔적으로 이해해 15년 넘는 기간 동안 북이 아닌 알류미늄판, 동판, 종이 등에 두드리고, 채색하고, 빛을 입히며 작품 제작에 매진했다.

이번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Seeing Sound)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는 세계적인 타악솔리스트이자 뮤지션인 한 사람이 평생 음악으로 전달하던 소리에 대한 탐구를 미술의 영역으로 옮겨낸 실험적인 미술창작 전시다. 관람객들은 소리와 빛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된 평면 및 설치작품 50여 점을 통해 모든 사물에 담긴 소리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과 관람객이 직접 금속판에 두드려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도슨트 및 체험 프로그램은 전시 기간 내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최소리 작가가 실제 작업에 사용하는 알루미늄판으로 제작된 액자 12개를 ‘참여자의 생일 달(월)’로 꾸며 최소리 작가가 두드림으로 메시지를 표현하듯 참여자들도 드럼 스틱과 크레용 등의 재료를 사용해 각자 내면의 메시지를 표현해볼 수 있는 아트체험은 전시를 마친 후 12개의 달에 담긴 포항시민들의 목소리를 시각 예술화한 ‘두드림으로 그려보는 2020 포항의 소리’ 설치작품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전시를 담당한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양질의 전시를 향유할 수 있도록 야심차게 준비했다. 앞으로도 전시가 개별적인 미술작품의 진열이 아니라 하나의 전시 주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간콘텐츠로서 포항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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