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 '당대 당 통합' 한국당에 제안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이른바 보수야권 통합을 위해 구성된 국민통합연대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16일 새보수당의 '당대당' 통합 추진을 놓고 충돌했다.

전날 2차 회의에서 새보수당측 제안을 받아들인 일부 위원들이 사퇴하는 등 혁통위 논의가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새보수당이 혁통위와는 별도로 한국당측에 '당대당' 통합 논의를 제안한 데 대한 반발이 커졌다.

앞서 안형환 국민통합연대 사무총장과 김은혜 대변인,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등 3명의 혁통위원은 사퇴했다.

혁통위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새보수당측 정운천 혁통위원은 이에 대해 "혁통위가 국민의 공감을 제대로 받고 대통합을 추진하는 구성체로 출발하는 시점에서 사전 정지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혁통위가 삐걱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고자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공동대표가 한국당과 양당간 협의체를 구성하고자 한 것은 혁통위와는 별개로 실질적 (양당통합)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보수당은 향후에도 혁통위에 참여해 중도보수 세력 대통합을 촉진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근식 전 국민의당 통일위원장은 새보수당의 요구대로 세명이 사퇴를 했지만 정작 새보수당은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근식 위원은 "세 분의 사퇴는 새보수당에서 혁통위를 클리어(깔끔하게)하게 시작하기 위해 제시한 의견이었고, 그 의견을 대승적으로 받아 세 분이 사퇴한 것"이라며 "혁통위가 우여곡절 끝에 출범을 앞두고 멀쩡한 세 분의 사퇴를 요구하면서까지 출범했는데,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대표란 분이 당대당 통합을 하자고 제의하느냐"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새보수당은) 혁통위에 요구할 건 다 요구하고, 또 돌아서서는 다른 당대표 채널에서 우리 둘만 통합이야기를 하자고 하느냐"며 "세 분이 사퇴한 마당에 다시 또 당대당 통합을 논의 기구를 갖자는 것에 대한 새보수당의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갑산 위원도 "혁통위에 각 정당에서 인원을 파견을 하고 밖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면 나무에 올려 놓고 흔드는 꼴이 된다"며 "당대당 통합 이야기는 여기서 해야지 밖에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당끼리 하는 일은 숨어서 하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통합과정을 통해 새보수당이 요구하는 3대 원칙과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새보수당 의원들을 모두 받아들이기 까지는 당 내부 반대 의견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당대당 통합'은 그리 쉽게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