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수 중부본부장

▲ 남보수
-구미경제 살리려면 철새리더 돼야 적임자론 강조
-그러나 철새론 강조는 철새정치인 부정적 이미지 심어 줄 수 있어

올해 총선 출마 여당 유력 예비후보가 최근 “구미시민은 철새가 돼줘야 한다”며 “이는 구미경제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말을 기자회견장에서 하자 참석한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그는 어려운 구미경제에 철새처럼 리더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철새 대장의 지도력을 강조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해석이 각각이다.

이는 철새란 단어가 정치권에서 긍정보다 부정적 용어로 자주 회자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뜻을 잘 아는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이 말을 한 것은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고자 하는 목적과 보수에서 진보정당으로 옮겨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구미시민의 비판의식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날짐승인 철새는 먹이를 찾아 먼 길을 이동하며 양지를 택하지만 철새 정치인은 정치적 신의와 의리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오직 자신의 입신양명을 목적으로 양지만 찾아들기 때문이다.

정치철새와 달리 날짐승 철새는 오직 생존 목적으로 리더를 중심으로 먼 곳을 날아가며 종류도 다양하다.

여름철새는 뻐꾸기·제비·두견이·뜸부기·꾀꼬리·백로·팔색조·파랑새·깝작도요·왜가리 등이 있고, 겨울철새는 두루미·청둥오리·기러기·논병아리·독수리·큰고니 등이 있다.

반면 나그네 철새는 일정한 계절적 이동 철새와 달리 먹잇감이 필요할 때만 수시로 잠깐 들러 지내다 훌쩍 다른 곳으로 가는 소신 없는 철새로 흰두루미·흰목검은두루미·고니·너화 등이 있다.

따라서 철새론을 강조한 그가 리더가 될 경우 침체 상태인 구미경제를 살릴 수 있는 묘책이 무엇인지 구미시민의 기대감과 궁금증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