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은 안전하게 오염물질은 낮게

▲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
구미시는 총 예산 32억원을 투입해 산동면 환경자원화센터 소각로 대정비 공사를 최근 마쳤다.

지난달 9일부터 실시한 소각로 대정비 공사는 소각기 보일러 수관 교체와 탈질설비를 보강한 것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오염물질 배출 제로화' 미래형 폐기물 처리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진행됐다.

소각시설 운영의 가장 핵심적 기술은 소각로 온도 제어이다. 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에 온도를 낮추어야 하는데 이 역할을 수관(水管)이 맡고 있다.

두께 6mm의 수관은 특수 합금재질로 고온의 물과 스팀에 의해 관로의 부식이 진행되므로 4~7년 주기로 교체해 주어야한다.

보일러 수관 노후화로 인해 파열되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특히 1천℃를 웃도는 소각로의 수관 파열은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나을 것이며 소각중단에 따른 2차적 피해까지 예견되는 것이므로 사용 연한에 맞춘 적시 교체가 요구된다.

구미시 환경자원화센터는 2011년 1월 준공 이래 수관 대정비주기가 도래된 것으로 이번 공사에서는 노후 수관을 절단해 교체하고 내화벽을 보완하는 등의 공사를 마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했다.

구미시 공사 감독관은 “노후된 수관이 일부 구간에서는 두께가 1mm까지 줄어들어 있었다고 하마터면 파열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미시는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탈질설비 교체도 이번 대정비 공사에 포함해 완공했다.

이번 도입한 탈질설비(SCR)는 세계적으로도 최상의 설비로 저온촉매를 이용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기존 40~60ppm에서 20~22ppm으로 50% 이상 큰 폭으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소산화물은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고 산성비와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며 태양과 만나면 오존이 생성되는 주요 대기오염 물질이다.

오염물질 저감으로 쾌적한 시민 생활환경을 보장하고 배출 부과금까지 면제받아 연간 6천만원 예산절감, 여기에 도시 이미지 제고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격이다.

김덕종 자원순환과장은 “구미시민이 깨끗한 도시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철저한 분리수거와 올바른 배출로 클린구미 만들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시는 소각로에서 발생한 비산재를 위탁 처리해 왔으나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는 처리비용과 독과점 처리업체의 처리거부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오는 20일부터 착공해 4월까지 비산재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비산재 고형화설비는 비산재가 용출되지 못하게 혼합재를 일정 비율로 섞어 단단히 굳히는 설비로 환경부 승인을 얻어 현재 부산, 양산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시는 초기 투자비가 8억 정도로 약 1년 후면 투자비를 회수하여 예산절감이 상당하고 자체 시설을 갖춤으로 안정적인 폐기물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