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연초부터 잇따른 투자유치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는 ㈜에코프로 양극재 공장에 이어 2500억 원 규모의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유치했다.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첨가제) 유망 중소기업인 ㈜뉴테크엘아이비 사가 음극활물질 공장을 포항에 건립키로 했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GS건설(주)이 영일만산업단지 내에 이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및 관련 사업공장 건립을 약속하기도 했다. 바이오산업을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바이오앱의 식물기반 단백질의약품 생산 공장도 유치했다.

기업 유치와 함께 포항시는 예산의 신속집행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행안부 목표 57%의 10%를 상향한 67%를 자체 목표로 설정하고 대상액 1조2천225억원 중 67%인 8천211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신속집행 대상액의 35%를 차지하는 이월사업의 집행 해소방안에 중점을 두는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투입되는 예비비의 적극 집행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시민생활과 밀접한 소비·투자 사업의 신속한 재정집행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상반기 내 목표액 달성을 위해 긴급입찰공고를 통해 입찰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하고, 선금급 지급 확대와 선금급 지급 기간 단축, 일상감사·계약심사·적격심사 기간 단축, 민간경상사업보조금의 월별 교부 한시적 제외 등의 ‘지방재정 신속집행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강소연구개발특구’,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영일만관광특구’ 3대 ‘국가전략특구’ 지정을 받아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성장엔진 확보는 물론 창업과 관광활성화 등 산업구조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외부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위해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임대산업단지를 확대 지정하기도 했다. 민선6기에 이어 민선7기에 접어들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투자환경조성’, ‘행정제도 개선’ 등 기업유치를 위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기업유치와 재정 조기 집행도 중요하지만 지역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건설경기다. 모든 업종이 건설업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 분야만큼 관련산업 및 소비진작과 고용창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인위적으로나마 건설경기를 부양하지 않으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포항경제 활성화를 위해 건설경기를 살리는 묘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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