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삼 포항시티병원 대표원장

▲ 임경삼 포항시티병원 대표원장
▲ 뼈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
-뼈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게 있나요?

우리 몸은 음식을 먹어서 신체의 대사를 유지하고 나아가서 건강을 유지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진실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이런 자명한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실천하지 못하여 건강하지 못하고 병을 얻게 된다. 옛말에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음식을 잘 먹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과 음식은 다른 질병보다 더욱 중요하다. 대개의 질병은 ‘무엇을 먹지 않아야’ 예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술을 먹지 않아야 간에 대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지방을 적게 먹어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등등 피해야 할 음식을 중심으로 건강을 지킨다고 하면 골다공증은 ‘무엇을 먹어야’ 골다공증을 피할 수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그에 맞는 음식을 챙겨서 먹어야 한다.

진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다공증 환자는 일단 무엇이든지 적게 먹는다. 그래서 대개 날씬한 몸을 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이 생기고 폐경이 오면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젊을 때 골다공증이 오는 것은 뼈에 필요한 음식을 먹지 않아서이다. 골다공증에서 음식이 더욱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한 가지 진료실에서 자주 보는 현상은 환자분들이 관절에 좋은 음식과 뼈에 좋은 음식을 혼동하는 것이다. 관절에 좋다고 뼈에 좋은 것은 아니며, 뼈에 좋다고 관절에 좋은 것은 아니다. 관절과 뼈 이 두 가지는 완전히 서로 달라서 혼동해서 생각하면 안 된다.

-뼈에 좋은 음식과 관절에 좋은 음식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뼈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칼슘을 떠올리기 쉽다. 이것은 어느 정도는 맞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분은 나는 열심히 멸치 같은 칼슘 많은 음식을 먹고 있는데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전 글에도 이야기 했듯이 뼈는 칼슘과 같은 무기질 성분이 45%이고 단백질과 같은 유기질 성분이 35%이다. 즉 칼슘은 무기질의 일부일 뿐이고 나머지 성분을 모두 고려하면 칼슘만 신경 써서 먹는 것은 뼈에 필요한 성분의 1/2밖에 신경을 안 쓰는 것과 같다. 종합해서 말하면 뼈에 필요한 물질은 칼슘뿐만 아니라 단백질, 비타민 D, 비타민 K 등 많은 영양소가 필요하다.

-뼈에 필요한 물질은 칼슘뿐만 아니라 단백질, 비타민 D와 K 등이 필요하다.

칼슘 섭취를 위해서는 저지방 유제품, 채소와 과일을 포함하는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녹황색 채소와 두부는 칼슘이 풍부하지만 흡수를 방해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효과가 떨어진다. 섬유질, 고지방식이와 짠 음식도 칼슘흡수를 방해한다. 비타민 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서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등푸른 생선, 계란, 버섯 등이며 비타민 D 강화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 외 골세포의 합성 등에 관여하는 비타민 K가 많이 들어 있는 녹색 채소, 과일, 육류를 섭취하여야 하며,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비타민 C는 신선한 과일, 고추, 브로콜리 등의 채소와 감자에 풍부하게 있다. 이중에서 특히 비타민 D가 중요한데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이 비타민 D 부족증으로 진단되고 있어서 비타민 D 강화식품을 섭취하여야 한다.

-비타민D 강화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골절되기 전까지는 그 질병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침묵의 질병이라고 불린다. 건강한 식습관으로 어릴 때부터 뼈를 튼튼하게 하고 나이 들어서도 골다공증에 미리 대처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부족한 부분이 어느 것인지 알고 음식이나 약물로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나아가서 골절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뼈는 우리 몸에서 말 그대로 뼈대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건강한 뼈로 건강한 생활을 누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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