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 확산 시기에 대구시의회 기획행정·교육위 등

미국·캐나다·독일 해외연수

칠곡군의원 8명도 8박10일
호주·뉴질랜드 국외출장

'외교적 약속 방문' 감안해도
비상시기에 혈세낭비 해외연수
대구공무원노조 “사퇴”촉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근 대구·경북 지방의회에서 공무국외출장(해외연수)를 가는 일이 잇따라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달 28일 7박 9일 일정으로 북미지역 연수를 떠났다.
의원들은 미국 뉴욕시에서 소방학교, 일선 소방서, 소방박물관, 911 메모리얼 파크를 견학하고 캐나다 토론토를 찾았다.

같은 기간 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5명도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4개 도시를 방문했다.
교육위원회는 평생학습 선진사례 시찰, 공교육현황과 대표도서관 운영사례 등을 살펴보기 위해 국외출장을 기획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6박 8일간 일정으로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프랑스, 독일, 스위스, 체코 등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트램 등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타국의 교통정책을 비교견학하기 위한 연수다.

이들 3개 상임위 출장경비는 의원 14명, 의회사무처 직원 9명을 합쳐 약 8천만원으로 알려졌다. 연수를 떠난 대구시의원 14명 가운데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은 11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북 칠곡군의회 의원 8명도 지난달 29일 8박 10일 일정으로 호주, 뉴질랜드로 국외출장을 떠났다.

해당 국가나 기관과의 만남 등 외교적 문제와 해외출장 취소수수료가 많다는 점 등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들이 해외로 떠난 시기를 두고 비난이 일고 있다.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 확진자가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부터 잇따라 추가 확진자가 늘기 시작했다.
의원들이 대거 출발한 지난달 28일은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가 발생하던 때다.
다행히 이후 검사 결과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시민 불안이 확산되던 시기였던 셈이다.

대구시 공무원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250만 대구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정작 시민의 안위를 지켜야 할 의원들은 시민의 혈세로 해외연수를 강행했다"며 "대구시의원들은 즉시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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