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형 싱크홀 발생 대대적인 전수조사 나서야

최근 포항지역에서 대형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 주민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포항 지반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지열전문가들은 포항지진과 ‘싱크홀’과의 연관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연구도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오후 2시께 남구 이동 왕복 3차로 도로와 인도 일부가 내려앉아 가로 4m, 세로 5m, 깊이 4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싱크홀이 발생한 이 도로는 교회가 설립될 당시 교회측이 자체적으로 개설한 소방도로”라며 “싱크홀 인근은 도로로 사용되기 전 하천이었으며, 파손된 배수관을 통해 토사가 유실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3일 남구 이동 에스포항병원 맞은편 도로(희망대로 포항IC 방향)에서도 지름 5m, 높이 4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한 바 있다.

불과 4개월 사이에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자 포항시와 관련 연구단체에서도 원인규명과 함께 대책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 당초 오는 24일부터 이 지역에 대한 싱크홀 위험조사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번 싱크홀 발생으로 시기를 앞당겨 17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또 지진 발생 진앙지 인근인 포항시 북구 남성IC~법원 4거리에 2.4km에 대해서도 긴급 입찰을 거쳐 이달 중 정밀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공숙희 포항시의원은 “포항은 노후 하수관이 많은데다 지진까지 발생해 싱크홀 발생위험이 높다”면서 대책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싱크홀 발생의 가장 큰 이유는 하수도 파손에 따른 토사 유실이다”면서 “포항은 노후 하수관이 많은만큼 토사유실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지진으로 땅이 뒤틀리고 지반변위가 와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에서 연이어 싱크홀이 발생하자 지난 20여년 동안 도심 싱크홀 사례를 연구한 도쿄대 구와노 레이코 교수의 인터뷰가 재조명받고 있다.

구와노 교수는 국내 한 언론매체 인터뷰에서 “지진은 싱크홀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지진이 공동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라며 “진동에 의해 구멍이 생기고, 그 크기가 커지는 것도 있지만 지진 발생 후 구급차나 복구 차량이 빈번하게 지나다니는 것도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포항 역시 공동 위험도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평소에도 도심 공동 탐사가 중요하지만 지진 이후에는 반드시 공동 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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