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임대료 10% 인하로 자영업자와 상생…문 대통령도 찬사

▲ 문재인 대통령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격려를 보낸 페이스북 글
“제 아내는 포항 양덕 하나로마트 맞은편에서 아가방이라는 유아용품점, 조그마한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계급이라는 자영업으로 저의 가족이 생계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조금은 좋다고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30만원 깍아 주었습니다. 작년에도 20만원을 깍아 주었는데 이번에도 30만원을 깍아 주는 것으로 해서 2년간 재계약을 했습니다”
박창호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박 위원장은 “건물주가 이렇게 임대료를 깍아 주는 건 주변의 상가에 빈점포가 널려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신도시라는 양덕도 두세집 건너 한집은 빈 점포입니다. 그 만큼 자영업이 어렵고 위기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17년의 포항지진은 위기를 더했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북 전주에서 시작된 자영업자 임대료 10% 인하운동이 포항 등 경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10% 이상 내리기로 하면서 시작된 이 운동은 문재인 대통령도 찬사를 보내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연간 1천만명이 방문하는 전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최근 한옥마을의 발전과 신종코로나 극복을 위한 상생선언문 선포식을 갖고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3개월 이상+10% 이상의 임대료 인하'를 통해 자영업자들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기로 했다. 또 주변 건물주의 참여를 독려해 한옥마을 내 상생협력 분위기를 확산하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17일 "영세 자영업자들은 고정비용이 1%, 2% 더 나가느냐 마느냐에 따라 폐업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면서 "임대료 10% 인하는 그들에게 의미 있는 숫자이자 생명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주에서 시작된 이 운동에 찬사를 보내며 "'착한 임대인 운동'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됐다.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 착한 임대인에 대한 지원방안도 모색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적극적 소비 활동으로 호응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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