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충(忠,충성 충), 성(誠,정성 성)은 정성을 다하여 충성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충성이라는 단어는 ‘국가나 임금, 윗사람 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함’을 뜻한다. 진돗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 진돗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진돗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동물이다.
진돗개는 영리하고 기억력이 뛰어나서 자기를 키워준 주인을 잊지 못하고 주인에게 평생 충성을 다한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듯이 진돗개는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이다.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

△진돗개는 타인의 유혹에 잘 넘어 가지 않는다.
주인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어도 타인이 주는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주인이 먹어라고 해야 먹는다.

△진돗개는 책임감이 강하다.
주인이 집에 있건 없건 간에 집을 잘 지킨다.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주위를 경계하며 주인의 집을 지킨다.

영국 런던의 워커 미술관에는 콘트라 라는 화가가 그린 유명한 그림이 하나 있다. 그 그림의 내용은 폼페이시가 베스비우스라는 화산의 폭파로 온 도시가 용암에 묻혀 버리는 비극을 그린 그림이다. 붉은 용암이 도시를 덮어오고 검붉은 화산재는 온 도시를 덮어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은 이 화산의 용암을 피하여 도시를 빠져나가 해변으로 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혼란 속에서도 성문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뜨거운 용암이 몰려오고 화산재가 우박처럼 쏟아지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자 성문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이 그림의 제목은 바로 ‘충성’이다. 충성은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책임을 잃어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다시 말해서 죽음까지 이기는 사명감이 바로 충성인 것이다.

우리들은 누가 보든 안보든 충성스런 일꾼이 되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그런 충성스러운 일꾼이 될수 있을까! 그것은 코람데오의 정신이다. 코람데오라는 말은 ‘하나님 앞에서’ 라는 말이다. 늘 하나님 앞에 서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충성할 수 있다. 사람이 보든, 안보든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이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 내가 지금 하나님 앞에 서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충성할 수 있다.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사는 것이다.

성경에는 충성된 종의 이야기가 있다. 어떤 주인이 장시간 먼 여행을 떠나면서 그 집종들을 불러 각자 능력에 따라 책임을 맡겼다. 첫 번째 종에게는 오천만원을 두 번째 종에게는 이천만원을 세 번째 종에게는 천만원을 주고 떠났다.

그런데 첫 번째 종과 두 번째 종은 즉시 가서 열심히 일을 하여 주인의 투자금을 배로 남겼다. 그러나 천만원을 받은 종은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주인의 돈을 잘 묻어두었다. 어느 날, 오래 자리를 비운 주인이 돌아와서 그들과 계산을 했다. 오천만원과 이천만원을 받은 종은 주인의 돈을 두 배로 늘렸다. 주인은 수익을 남긴 그 두 사람을 칭찬했다. 일을 잘 했구나! 지금부터 내 동업자가 되어라.

천만원을 받은 종은 실패할까 두려워 땅에 묻어 둔 돈을 가져왔다. 그 종은 주인을 엄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주인이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사람으로 착각하여 일원 한푼 축내지 않고 고스란히 가져왔다. 주인은 격노했다. 그것은 비참하게 사는 길이다. 그렇게 조심조심하더니 한심한 종이다. 그것을 은행에라도 맡겼더라면 내가 약간의 이자라도 받았을 것이 아닌가? 주인은 천만원을 빼앗아서 가장 많이 남긴 사람에게 주라고 했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을 피해 안전에만 급급한 이 사람을 칠흑 같은 어둠속에 내쫓아라고 했다.

버림받은 종은 실패를 두려워 시도해보지도 않고 주인의 돈을 땅에 묻어주었다. 참으로 어리석은 종이다. 오늘도 우리는 신앙이 있든 없든 신 앞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단독자로서 신 앞에 서서 평가와 함께 심판을 받게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명의식과 책임의식 그리고 끝까지 충성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재능이 있고 은사가 있다. 우리는 능력의 차이나 맡긴 일의 차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주인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와 일을 대하는 신실한 자세가 중요하다. 공자는 “군자는 자기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소인은 남에게 추궁한다.” 고 했다.
괴테는 “각자가 자기의 문 앞을 쓸어라 그리하면 온 거리의 구석이 청결해진다. 각자 자기의 과제를 다하여라. 그리하면 사회는 할 일이 없어진다.”고 했다.

나는 신으로부터 얼마의 투자금을 받았는가? 충성된 종은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코람데오’ 즉 신 앞에서 충성하는 사람이다.
주인이 종에게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내가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하고 말하였다. <마태복음 25장 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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