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공 주관 행사 모두 취소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이 속속 드러나면서 휴업과 자각격리 등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뿐만 아니라 인근 시설들도 현재 출입을 통제하고 종사자들은 자발적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18일 대구에 거주하는 국내 31번째 확진자인 61세 여성 A씨가 입원했던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 한방병원.

이날 병원 측은 오전부터 건물 입구를 승용차로 막아놨고 주차장 입구도 폐쇄했다.

또 병원에 남아있는 나머지 환자 33명도 이날 중으로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급파한 대응팀은 병원 건물 내 다른 시설에 오염이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의 병원 출입 및 엘리베이터 이용 등 이동 경로 확인을 위한 폐쇄회로(CC)TV 분석에도 착수했다.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약국과 신협 범어지점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범어지점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문을 닫았으며 직원 모두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A씨가 다녀간 수성구 보건소와 호텔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건소 측은 전날 밤과 이날 오전 2차례 시설 내부 전체를 방역했고, 현재 1~3층 민원실도 폐쇄했다. A씨와 접촉한 직원과 공익 요원 등 11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동구 퀸벨호텔은 이날 휴업에 들어갔으며 오전 11시부터는 동구 보건소 직원 등이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오후부터는 대구시 역학조사반에서 내부 조사도 벌였다.

A씨가 다녀 간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해당 교회를 폐쇄하고, 당분간 교단 내 전국 모든 교회에서 예배를 안 보는 대신 온라인과 가정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A씨 아들 B씨가 다니는 달성군 한 자동차부품업체도 이날 오전 B씨를 긴급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사무실 등을 소독했다.

B씨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동료 직원 10여명도 조퇴를 했으며 외부인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다.

이밖에 A씨가 입원한 한방병원 소속 간호사의 자녀가 다니는 수성구 한 유치원도 원아들을 귀가시키고 당분간 휴원키로 했다.

대구시는 대구시민의 날 행사를 비롯해 공공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민간행사에 대해서도 취소를 권고키로 했다. 조영준·김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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