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첫 확진자 대구서 발생 발열·폐렴 증세 보인 61세 여성

최근 한달새 해외방문 이력없고
타 확진자와 접촉여부 확인 안됐지만
질병관리본부 최종검사서 확진 판정

지역 내 중형병원, 호텔뷔페 거쳐
교회예배·택시 등 대중교통까지 이용
슈퍼전파자’우려…경북도 초긴장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해외방문 이력이 없는 환자가 지역 중형병원, 교회, 호텔 등을 거쳐 가고 대중교통도 이용한 것으로 조사돼 '슈퍼전파자'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31번 환자인 61세 여성(서구 거주)은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 발열, 폐렴 증세를 보여 대구 수성구보건소를 찾았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이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최종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6일 오후 10시30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튿날 수성구 범어동 한방병원(새로난)을 찾았다가 같은 날 오후 9시 입원했다. 입원 전인 지난 6∼7일은 동구 소재 직장에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과 16일에는 남구 대명로 81에 위치한 교회(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에서 2시간씩 예배에도 참여했다.

15일에는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 사이 동구 방촌동 예식장 뷔페(퀸벨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예식장과 교회, 수성구보건소를 방문하는 과정에 총 5회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입원 사흘 뒤인 지난 10일 38도 이상의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발열 증상 이전에도 7일에는 오한, 8일에는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었다. 14일 영상 검사상 폐렴 소견이 확인돼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환자 상태는 폐렴 증세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환자가 지난 7일부터 양성 판정을 받은 17일까지 파악된 외부 활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장 대응팀 14명을 대구에 파견해 대구시 보건당국 등과 협력해 31번 환자의 감염경로, 상세 동선, 접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환자 동선 관련 폐쇄회로(CC)TV와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그러나 31번 환자가 최근 한 달 사이 해외를 방문한 이력이 없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확인되지 않아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31번 환자가 방문한 한방병원을 출입제한 조치하고, 근무자 등을 자가격리하는 한편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33명을 다른 의료시설로 이송키로 했다.

또 퀸벨호텔,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 직장 등을 폐쇄조치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환자 가족 2명과 직장동료 4명, 지인 4명, 택시기사 5명은 자가격리하고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이다.

수성구보건소 의사 3명, 간호사 2명, 공익요원 및 민원실 관계자 등 11명도 자가격리됐다.

그동안 확진 환자가 없었던 대구에서 첫 환자가 나오면서 지역 주민들은 확진자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대구시 인접 경북지역도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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