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확산 현실화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13명 추가되면서 지역사회가 패닉 상태다.

어디에서 감염된 지도 정확히 모르고,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 중수본의 직접 관리에 들어갔으며 각 자치단체는 확산저지를 위해 필사적인 대응에 나섰다. ▶관련기사 5면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19일 현재 대구 10명, 경북 3명 등 대구·경북에서 13명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전날 발생한 31번 확진자(61세 여성, 대구 서구)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대구·경북 확진자는 14명이다.

신규 확진자 13명 가운데 11명은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명은 같은 신천지예수교회에 다녔고 1명은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대구 추가 확진자 10명 가운데 7명은 영남권 첫 환자인 31번 환자가 나가는 대구시 남구 신천지예수교회에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34번 환자(24세 남성, 대구 중구)와 35번 환자(26세 여성, 대구 남구), 36번 환자(48세 여성, 대구 남구), 42번 환자(28세 여성, 대구 남구), 43번 환자(58세 여성, 대구 달서구), 44번 환자(45세 여성, 대구 달서구), 45번 환자(53세 여성, 대구 달성군)이다.

33번 환자(40세 여성, 대구 중구)는 새로난한방병원 검진센터 직원으로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38번 환자(56세 여성, 대구 남구)는 지난 15일 119구급대를 통해 경북대병원에 입원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46번 환자(27세 남성, 대구 달서구)는 W병원에 근무하고 있고 대구의료원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의 확진 환자 3명은 모두 영천에 거주하고 병·의원 5곳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37번(47·남·영천), 39번(61·여·영천), 41번(70·여·영천) 환자다.

37번 환자는 다른 확진 환자와 접촉이 없고 해외 여행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9번과 41번은 대구 31번째 환자와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한다. 지난 9일과 16일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7번 환자는 경북대병원 음압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2명은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다. 확진 환자 가족들은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중구, 남구, 달서구, 달성군 보건소, 중앙방역대책본부 등과 협조해 확진 환자들의 상세한 동선과 감염경로, 접촉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시는 특히 지난 9일과 16일 31번 환자와 예배에 참여했던 신천지예수교회 신도 1천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자체 역량으로 이번 사태를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반 파견, 필요한 역학조사 및 의료 관련 인력 지원, 음압병실 확보 지원 등을 포함한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도 긴급브리핑을 열고 확진자 감염경로와 이동 동선, 격리조치 현황 등을 긴박하게 알리고 총력 대응방침을 밝혔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환자들이 영천에 있는 병원 여러 곳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하고 영천 영남대병원 응급실, 새영천경대연합의원, 영천 금호의원, 김인환내과의원, 영제한의원, 새영천약국을 폐쇄했다.

지역사회 광범위한 확산을 막기 위해 중앙정부가 확진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하루 두 번만 발표하니 신속 대응이 안 된다"며 "실시간 발표로 바꿔야 병원 현장에서 신속 대응할 수 있고 국민도 스스로 자가격리 등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영준·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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