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의 담화

코로나19 사태로 대구 경북 종교계가 미사와 예배를 전면 중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포항지역 교계가 이번 주일 축소 형태지만 예배를 진행키로 해 코로나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포항기독교교회연합회는 21일 포항 기쁨의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단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면서 많은 국민이 불안에 휩싸여 있다”며 “포항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온 만큼 당분간 예배를 최소화하고, 주일 대예배를 제외한 모든 예배와 기도회는 가급적 삼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중 개최되는 여러 소그룹 모임과 기관단위 행사, 찬양대 연습도 취소하거나 축소하도록 요청하기로 했지만 주일 대예배는 최소화하되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연합회는 이어 폐쇄적인 신천지 특성상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비협조적이고, 일반 교회로 침투가 우려되는 만큼 등록교인을 제외한 교회 출입자는 주의와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크게 늘고 있는 대구지역은 천주교에 이어 대형 교회들은 대기총과 보건 당국의 권고에 따라 2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교회를 폐쇄하고 '주일 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 전면 중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21일 대구지역 1천600개 교회를 대상으로 "주일대예배를 비롯한 모든 교회활동을 전면 중지해달라"고 권고했다.

대기총은 이날 장영일 대표회장 명의로 지역 교회 담임목사 전원에게 문자를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모든 교회에 대한 종교활동 전면금지 협조를 호소했다"며 "이에 대기총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이 시간 이후 당분간 전 교회 목사님께 예배를 비롯한 모든 교회활동을 전면 중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주일대예배를 교회에서 열지 않고 온라인 영상을 통한 가정예배로 대체하는 교회가 대부분이다.

앞서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지난 19일 교구장 이름으로 긴급 지침을 내려 다음 달 5일까지 미사와 각종 행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톨릭에서 미사 중단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며 개별 성당이 아니라 교구 차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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