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문 닫은 식당에 문 열어도 포장, 배달만 가능해...도시락 들고 다닐까 고민

“오늘도 마스크 꼭 쓰고 다니고…조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의 일상이 크게 바뀌었다.

27일 포항시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는 요즘 아침 뉴스에 눈을 뜬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아침정보 프로그램을 보거나 아예 TV 안 켜는 날도 있었는데 이젠 무조건 뉴스. 코로나19, 날씨 두 가지만 챙긴다”고 말했다.

또, 출근길에 주고받는 인사도 달라졌다며 “얼마 전부터는 운전 조심하라는 말에서 마스크 꼭 쓰고 다니라는 말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이날 포항의 한 대형마트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고객의 발걸음이 이어졌지만 마트 출입구에는 ‘금일 마스크가 없다’는 안내만 붙여져 있었다.

마트 입구의 안내문을 읽던 40대 주부 이 모씨는 “마스크 사러 왔는데…”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시민은 마트 직원에게 마스크가 언제 입고되는지, 오늘 정말 재고가 없는지를 몇 번이고 되물었다.

그는 “이제는 마스크 사려면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하염없이 기다리면 못 구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 포항 중앙상가에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한 사설 주차장은 임시휴업으로 인해 ‘무료 이용’이 가능했지만 주차된 차량은 평소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

업종을 불문하고 코로나19로 임시 휴업한다는 점포는 곳곳에 있는 반면, 영업을 하는 식당 중 배달 및 포장주문만 받는 식당이 많아져 점심시간이 한창인데도 손님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점심 때문에 나왔다는 직장인 박 모씨는 “단골집이 코로나19로 휴업해 좀 멀리까지 걸어왔는데 홀 손님은 안 받는다는 말에 결국 음식을 포장했다”며 “직장동료 중에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내일부터는 나도 그래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직장인은 “요즘 점심도 혼자 먹고 다니고 동료들끼리 커피마시는 시간도 거의 안 가진다”며 “쓰레기 버리러 갈 때도 마스크를 쓴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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