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상가 3월 임대료 전액 경감 및 장학사업 등

▲ (재)동영장학재단 황이주 이사장
(재)동영장학재단(이사장 황이주)이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자 세입자들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재단 소유의 건물 세입자들에게 '착한 임대료'를 받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동영장학재단은 2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논의 끝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가 세입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 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3월 한달 치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동영장학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상가는 울진군청 정문 앞 3층 건물로 울진시내 최고 중심가에 위치해 월세도 만만치 않다. 건평 400여 평의 이 건물에는 옷가게, 이발소, 식당, 병원 등 주민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업종들이 임대해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동영장학재단은 소유 건물 상가에서 나오는 임대료와 울진 죽변 출신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한 인터불고(IB) 그룹 권영호 명예회장이 이끄는 IB 그룹 계열사에서 매월 지원하는 기부금으로 장학 사업을 해오고 있다.

IB 그룹은 인터불고 호텔 대구와 경산 골프장 등 국내 계열사 일부를 매각하는 등 회사가 처한 국내외적인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룹 산하 계열사별로 매월 일정액을 정해 놓고 동영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황이주 이사장은 "권영호 회장은 평소 '장사는 돈이 아닌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 결정은 재단 이사장으로서 권 회장의 철학을 잇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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