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삼 포항시티병원 대표 원장

▲ 임경삼 포항시티병원 대표원장
-골다공증약을 먹으면 뼈에 이상이 생긴다는데?

골다공증 약을 드시는 분들 중에 간혹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질문이 있다. “골다공증약은 먹으면 뼈가 삭는다는데 괜찮은가요?” 그럴 때 저는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립니다. “전혀 걱정하시지 마시고 약을 드세요.” 골다공약의 부작용으로 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분명히 있다.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허벅지뼈의 비전형 골절이고 나머지 하나는 턱뼈 괴사이다. 다만 모든 골다공증약에서 생기는 부작용이 아니고 여러 골다공증약 중에서 단 한 가지 종류의 약물만이 이런 뿐이다. 다만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약이어서 이슈가 되는 것이다.

-뼈에 이상이 생기는 약은 BP계 약물, 단 한 종류뿐이다.

뼈에 이상이 생기는 약은 소위 BP계 약물이라고 불리는데 먹는 약과 주사약이 있다. 먹는 약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여야 하며 복용 후에는 적어도 30분 동안은 누워서도 안 되고 음식물 섭취를 해서도 안 된다. 이런 이유는 이 약이 식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약으로는 3개월,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 맞는 것이 있다. 아마도 이렇게 설명하면 환자분들은 자신이 먹는 약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복용방법이 아닌 골다공증약은 뼈에 이상이 생기는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아래의 경우는 모두 BP계 약물 치료의 경우에 한정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부작용이 걱정되어도 의사와의 상의 없이 약복용을 중단하면 위험하다.

그러면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약은 언제까지 먹어야 하고, 언제 먹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부작용이 걱정이 되어서 어떤 환자분은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렇게 되면 골다공증이 진행되어 몸의 중요한 부분의 뼈가 골절되어 더 큰 곤란을 겪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오게 된다, 그러므로 약의 중단 여부는 전문의사와의 긴밀한 상의를 통해 결정하여야 한다. 이 경우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라도-비록 증상이 없을지라도- 치료의 중단은 치료하는 의사와 상의 후에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치료의 중단은 골절의 위험도와 치료 반응의 정도를 보아 결정한다.

그러면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BP계 약물 중에서 일반적으로는 5년간 투여 가능하며, 1년에 1번 주사를 맞는 약물을 3년간 투여 가능하다. 그 기간 이후는 여러 가지 상황-치료에 대한 반응, 골절에 대한 고위험군인지 여부 등-들을 전문의가 고려하여 치료를 일시 중단할지 아니면 치료를 더 진행할지를 결정한다. 만일 치료 중단으로 인해 골절의 위험이 커진다면 일정 기간 더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골절의 위험이 크지 않고, 치료에 반응을 잘하여 호전되고 있다면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치료 중 허벅지의 통증이 있으면 가급적 빨리 진찰을 받아야 한다.

치료 기간 동안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아주 드물지만 허벅지뼈의 비전형 골절이 생기기 전에 보이는 전구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간단하게 허벅지 바깥쪽으로 두드려서 통증이 있으면 가급적 빨리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우선은 X-ray 촬영을 통하여 뼈의 이상 소견을 관찰하지만 골절 전에 X-ray로 정확한 진단이 안 되는 경우에는 MRI등의 촬영을 통하여 확진을 한다. 만일 골절이 진단되면 골절 진행 정도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하여야 한다. 치료를 미루어서 완전골절로 진행하면 일반적으로 생기는 골절보다 치료가 매우 어렵고 수술하여도 지연유합이나 불유합의 확률이 26%나 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치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면 일정기간 동안 약물 투여를 중단해야 한다.

만일 약물 치료 중에 치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면 골다공증 치료를 중단하여야 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턱뼈 괴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스케일링이나 신경치료는 골다공증 치료 중단 없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뺀다거나 잇몸뼈를 건드리는 치료를 할 예정이라면 일전 기간 동안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중단하여야 한다. 이 때 먹거나 주사를 맞는 간격이 길수록 짧게는 3개월부터 길게는 6개월 이상 중단하여야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서 먹거나 주사 맞는 간격이 긴 약물을 치료하기에는 편리할지 모르나 치과 치료 등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

-골다공증 약물에 의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

골다공증 약제에 의한 뼈의 괴사는 발생률은 0.001~0.01%이고, 허벅지뼈의 비전형 골절은 매년 0.005~0.1%의 발생빈도를 보인다. 이런 빈도로 보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골다공증 치료를 중단하여야 할 만큼의 위험한 정도는 아니다. 공연한 불안이 더 큰 불행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에 치료를 결정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부작용이므로 걱정하지 말고 골다공증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치료는 건강한 100세 시대를 누리기 위해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질병이므로 의지를 갖고 치료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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