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웅 교통문화시민연대 대표

연일 이어지는 확진자 이동경로를 알리는 비상신호음에 쌓여가는 스트레스로 모두가 자가격리 되다시피 한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나라경제도 걱정이고, 주변에 어떤 확진자가 있을지 모를 무방비상태의 불안한 생활이 벌써 며칠 째인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코로나사태에 식당도 문을 닫고 마트진열대는 비어 버렸다. 생업은 중단되고 자신을 지켜줄 마스크 한 장을 구하러 몇 시간을 긴 줄을 섰다가 빈손으로 돌아서야 하는 시민들은 국가에 대한 실망감은 쌓여만 간다.

오늘도 자동차 핸들을 잡고 운행하며 승객을 태워야하는 택시와 버스기사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운전기사들의 안전과 나아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단체장께 호소한다.

시민들이 마음 놓고 택시와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시민의 안전을 위하고, 이동감염 확산방지를 위해 차량소독약과 운전기사들을 위한 마스크 지급 등 대책을 마련해 달라. 택시나 버스는 승차거부도 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버스와 택시뿐인 지역의 대중 교통현실에서 매순간 승객을 찾아 도로 위를 헤매는 시민택시는 4차 산업의 타다와 코로나여파에도 불구하고 승차거부나 운행중지도 할 수도 없다.

코노라19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택시기사들은 사납금과 생활비 등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 누구도 관심의 시선을 보이지 않는다. 이를 누구에게 하소연해야만 하는가.

주52시간 근무제에 2020년 최저시급 8,590원까지 운운하는 현실이지만 택시는 하루 15시간이상 일하면서도 왜 못 먹고 사는지 지자체장과 정부의 무능함을 원망할 기력조차 잃었다. 2월중에도 가스 값은 ℓ당 55원이 인상되었다. 보험료와 차량구입비, 유지비를 감당하기가 버거운 실정이다. 타코메타 기록지를 보면 카드수수료와 년 매출 3,000만원 이상은 세금도 별도의 세금도 내야 한다. 소상공인에게 주어지는 각종의 혜택이 택시기사에도 적용되는 현실적인 교통정책 수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오는 4월 15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택시 연료비의 60%는 세금이다. 서민들을 위한 택시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안정적인 택시 지원정책에 대한 출마 후보자들의 고민이 있기를 기대한다. 법을 개정해 열악한 택시운전사들을 위한 지원정책을 강구해 주길 소망한다.

2003년에는 사스, 2015년에는 메르스, 그리고 2020년에 몰아닥친 코로나19 등 무서운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택시기사들은 고통속에 허덕여야 한다. 시민과 가장 밀접한 현장에서 마주하는 운전기사들, 이들에 대한 지원은 이들의 개인 안전 뿐만 아니라 시민안전을 위해서라도 가장 우선돼야 할 분야다. 시민안전을 위해 운전기사들을 위한 방역조치 및 생계지원법의 강구를 강력히 촉구한다. 시민의 발이 되고 있는 택시기사들을 위한 올바른 택시정책 수립을 통해 30만 택시기사와 가족들이 모두 웃을 수 있는 그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2020 세계경제 리그 테이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가 오는 2027년에 세계경제 10위권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희망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는 희망의 등불을 다시 켜는 심정으로 경기침체의 늪에 벗어나 위기에 더 강해지는 한국인의 국민성을 발휘할 DNA를 갖고 있다. 그 위대한 저력이 다시 발휘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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