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144경기 중 포항 야구장 겨우 6경기

-삼성 측, 관중 줄어 경기 수 늘리기 어려워져
지역경기 활성화·팬들 기대, 경기일정 늘려야

코로나19로 프로야구 개막전이 연기된 가운데 올해 치러질 삼성라이온즈 포항 경기일정에 야구팬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포항야구장은 삼성라이온즈 제2홈구장으로 2012년 3경기를 시작으로 매년 9~10경기를 치러왔다. 하지만 삼성은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구장이 준공되면서 포항 경기일정을 6경기로 줄였다.

이로 인해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부권역 삼성팬들의 실망도 컸다.

삼성라이온즈 역대 포항에서 경기는 2012년 2승1패, 2013년 7승3패, 2014년 8승1패, 2015년 9승1패로 매우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삼성은 약속이라도 하는 듯 경북 동부권역 삼성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었다.

삼성은 2016년 이래로 시즌 팀타율과 순위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저조한 실력을 벗어나지 못했다. 막강화력을 자랑하며 시즌 1위와 2위를 오가던 저력은 온데간데없는 맥 빠진 경기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과거 이승엽이 보여준 한방도, 오승환의 시원한 삼진 세리머니 돌 직구도 없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포항에서 2016년 3승3패를 제외한 2017년과 2018년 모두 4승2패 전적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이에 팬들은 경기 일정 축소에 따른 불만에도 ‘약속의 땅’ 포항을 강조하며 삼성라이온즈에 대한 각별에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팬 S씨(죽도시장 상인 ‧ 52)는 “아이들과 야구경기를 보러가는 게 좋았다”며 “삼성이 10경기를 포항에서 치르다가 6경기로 경기일정을 줄이는 바람에 실망이 컸다. 경기일정을 15경기 정도로 늘렸으면 한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또 다른 삼성 팬은 “포항에서 경기일정을 늘리는 건 삼성 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삼성 경기 수에 따라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준다”면서, “삼성이 지역 팬들의 바람에 부응해 경기일정을 늘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포항시 관계자는 “삼성 측에서 포항야구장 관중수가 줄어 경기 수를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고 했다.

이와 관련 경북 동부권역 삼성 팬들은 “삼성이 경기 수를 줄인 2016년 이후에도 포항야구장 경기 관중은 만원이었다”며 “관중수가 줄어 경기 수를 늘리기 어렵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포항과 대구지역 광고 수익에 대한 차이와 대구경기장 주변 상권의 눈치를 보면서 포항경기일정을 늘리지 않는 것으로 초기에 알려졌다”며 “수익구조를 이유로 팬들의 열망을 뿌리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라이온즈는 올 시즌 144경기 가운데 오는 6월30일부터 7월2일까지 3연전, 7월14일부터 16일까지 3연전으로 나눠서 모두 6경기를 포항에서 치른다. 삼성 올해 첫 경기는 이달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SK와 치를 예정이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경기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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