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임상시험계획 승인… 5월 말 임상결과

속보=한동대 고준태 보아스메디컬원장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처방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본보 3월 3일자 4면)에 대해 식약처가 임상을 승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코로나19 치료에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Chloroquine)의 치료효과에 대해 사용 가능한지 시험을 지시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식약처가 클로로퀸 사용에 대해 서울 아산병원 연구진을 통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

국내 연구팀은 칼레트라와 클로로퀸 등 두 약물을 코로나19 경증환자 150명에게 무작위로 투여해 어떤 치료제가 더 효과적인지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임상시험은 5월 말 끝날 예정이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혼합제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증식에 필요한 효소(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현재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와 함께 가장 유력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클로로퀸은 칼레트라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그나마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로 현재 의료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에 대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거론하며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으며 처방전에 의해 거의 즉시 그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앞서 한동대 고준태 보아스메디컬원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어느 정도 근거가 인정됐고 공급이 가능한 클로로퀸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부터 항말라리아제와 류마티스 치료제로 사용해오던 클로로퀸이 비교적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했다.

고 원장은 또 “중증 입원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확진 초기 혹은 강력 의심 단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처방할 수 있다면 감염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처방 적용기준을 학계와 정부에서 보다 유연하게 확대해 일선 의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처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었다.

그는 “병상이 부족해 자가격리에 있는 환자들에게도 약물 치료제로 항말라리아제 투입을 서둘러 인명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원장은 지난달 22일 포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82번 환자와 접촉한 한동대 베트남 유학생 2명에게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항말라리아제인 클로로퀸을 처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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