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전격 인하에 경기 어려운 중기·자영업자들

"정부가 나서 기준·절차 완화해
은행 금리조정 서둘러야” 촉구

한은 “내달쯤 하향 금리 적용”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금리인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6일 한은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사태로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이자부담 등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전격 인하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포인트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포인트 인하) 두 차례뿐이었다. 그만큼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심각한 상황인 만큼 코로나19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은 ‘가뭄의 비’처럼 시중은행 금리도 빠른 시일 내 인하되길 바라고 있다.

지역의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하루하루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데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져 월세, 세금, 재료비 등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해야할 금전적 부담으로 막막하다”며“은행 대출금리라도 좀 빨리 내려주면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 같은데 그마저도 당장 어려워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답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중소기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자금사정이 최악이다”며“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아직까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 기준이나 절차를 평소보다 완화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을 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금리 인하를 호소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낮아져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감소된다. 반면 예·적금 금리도 떨어지면서 예금자의 이자 부분 소득은 줄게 된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들의 여·수신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에다 가산 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 조정을 검토 중이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조만간 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한시가 급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조속한 인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변동금리의 경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적용한다. 코픽스는 매월 15일 기준으로 발표되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이르면 다음 달 코픽스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시중은행 금리도 이 시점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경제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해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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