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4급이상 ,직급별로 ‘1~3인 가구 긴급생계자금 지원액’(50~70만원)과 동일한 금액 3개월 간 반납
‘아름다운 반납’ 등 각계각층의 온정, 사회 전반에서 더욱 확산되길 기대


권영진 대구시장과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4개월간 급여의 30%를 반납하기로 한 가운데, 대구시 4급이상 간부공무원들도 직급별로 3개월간 월급여의 50~70만원씩을 반납하는 ‘아름다운 반납’ 릴레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를 계기로 5급 이하 공무원을 비롯해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 등에서도 자발적인 모금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코로나19로 악화되고 있는 서민들의 경제 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대구시 간부공무원들이 급여 반납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발적으로 급여의 상당액을 반납해 기부하기로 결정해 준 간부공무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도움의 손길이 시급한 시민에게 잘 쓰여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비상국무회의 워크숍에서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4개월간 급여의 30%를 반납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초 대구시 내부에서는 고위 간부공무원인 실국장 이상이 중심이 돼 급여의 30%를 반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하지만, 4급 이상 간부공무원들도 자발적으로 급여 반납 동참 의사를 표시하면서 대상과 모금 규모 모두 확대됐다.

이로써 4월부터 4급이상 간부공무원 200여 명은 월급여에서 50~70만원씩을(4급 50만원, 3급 60만원, 2급 70만원) 3개월간 반납해 총 3억1천여 만원 정도의 성금을 모을 예정이며 모금액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실·국장만 대상이 됐을 경우보다 액수면에서는 약 1억여 원이 늘어난 셈이다. 아울러, 5급이하 공무원들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 지원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만큼 향후 모금 규모는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구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저소득층 특별지원사업(620억원), 긴급복지특별지원 사업(1천413억원), 긴급생계자금지원 사업(2천927억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코로나19 긴급생계지원 패키지’를 전격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차로 약 6천599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계획인데, 이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긴급생계자금 지원의 경우 중위소득 100%이하인 45만 9천여가구를 대상으로 가구원 수에 따라 50만원(1인 가구)에서 최대 90만원(5인 이상 가구)까지 신청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순경부터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민 모두가 현재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구 시민들의 피해가 날로 심각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대구시 모든 공직자는 ‘시민들의 삶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각오로 사태를 조기 종식시키는 동시에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확보와 대구시가 마련한 ‘코로나19 긴급생계지원 패키지’ 등의 특별 대책을 면밀히 시행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에 간부공무원들이 월급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모금하기로 한 이른바 ‘아름다운 반납’ 이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을 포함한 공직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각계각층에서 전해지고 있는 이러한 따뜻한 온정들이 우리 대구가 가진 ‘위기 극복 DNA’ 와 결합한다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큰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대구를 코로나19 극복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전 세계에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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