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에 더해 무소속 박승호 후보, 민중당 박승억 후보가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재도전에 나서면서 예측불허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포항 남구·울릉군 선거는 범 진보 진영의 민주당 허 후보와 민중당 박승억 후보, 범 보수 진영의 통합당 김병욱 후보, 무소속 박승호 후보 다자대결로 펼쳐져 두 진영 모두 표 분산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허 후보는 미래형 자동차공장 유치, 창업특구 지정, 영일만대교 임기내 착공, SRT노선 유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포항 전문가라는 점과 포항이 직면하고 있는 오랜 숙원사업들을 해결할 집권여당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오는 데 누구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 후보는 2018년 포항시장 선거에서 경북지역 지자체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소속 후보자들 중 두번째로 높은 42.41%의 지지를 얻으며 선전한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허 후보는 민중당 박승억 후보의 출마로 범 진보진영의 표심이 갈라지게 된 점이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민중당 박 후보는 제20대 총선 때 포항 남구·울릉군에 범 진보진영의 유일한 후보자로 출마해 15%의 득표율을 기록한바 있다.
허 후보는 포항 대동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시의원과 행정안전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통합당 김병욱 후보는 13년 국회 보좌관 경험을 내세우며 준비된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포항을 아이를 잘 키우고 가르치기 좋은 ‘에듀시티'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포항에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좋은 학교를 많이 만들고 포스코교육재단과 적극 협력해 자사고인 포항제철고의 투자를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남구에 공립 고등학교를 설립해 장거리통학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자유구역에 국제고등학교를 설립해 광역단위 학생선발로 글로벌인재를 육성하며 폐교인 유휴시설을 활용한 '포항 영어마을' 설치를 제안했다.
하지만 김 후보의 국회 입성에는 무소속 박승호 후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연일초, 영일중, 포항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대선에서 중앙선대위 정세분석단 팀장을 역임했다.
제20대 총선에서 포항 북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공천배제 되자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박 후보는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오늘 이 시간부터 비록 외롭고 험난한 환경이지만 시민후보로 포항시민과 울릉군민에게 당당히 심판받아 꼭 살아서 미래통합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총선에 나서며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영일만대교 사업을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지역현안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무소속의 박 후보가 제1야당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벽을 어떻게 넘어 설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박 후보는 포항고와 용인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와 대통령비서실, 경북도, 내무부 등에서 근무하고 민선 4·5기 포항시장을 지냈다.
이밖에 민중당 박승억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총선 레이스에 합류했다. 박 후보는 포항 동지고와 동국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민주노동당 포항 봉사단장과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 교육선전국장을 지냈다.
이율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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