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비 선거인수 전국 최고, 투표율도 대구·경북 1위

경북 울릉군의 표심이 4.15총선 포항남울릉 선거구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인가 주목된다.

여야 및 무소속 등 5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포항남울릉 선거구에서 5명의 후보간 박빙을 펼칠 경우 울릉도 표심이 당락에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릉군의 선거인수는 9천57명이었다.

당시 인구수 1만22명 중 명부에 등재된 선거인수는 9천57명(남 4천945·여 4천112)으로 전국지자체 중 가장 작았다. 하지만, 인구대비 선거인수는 90.37%로 전국최고였다.

당시 7천480명이 투표해 82.6%의 투표율을 기록, 투표율이 대구경북 1위를 차지했다. 전국에서는 전북 장수(82.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울릉군은 전통적으로 선거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울릉군이 역대 치러진 지방선거 중 최고 투표율을 보였던 때는 1995년 첫 지방선거로 87.8%를 기록했었다. 이후 지방선거에서도 2회 82.9%, 3회 87.0%, 4회 85.4%, 5회 81.6%, 6회 80.2%로 꾸준히 80%를 넘어서는 투표율을 보였다.

이처럼 울릉군이 지방선거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것은 지역 발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염원이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기초자치단체란 점도 높은 투표율을 보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특수성을 감안하듯 각 후보들이 앞다퉈 울릉군을 방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는 가장 먼저 지난 22~23일 울릉도를 방문해 ‘썬플라워’호 선종변경을 통한 연장운항과 울릉공항 조기 완공을 밝히는 등 주민 숙원사업 약속을 했다.

그동안 울릉주민과 관광객을 수송해 온 ‘썬플라워’호는 선령만기로 지난 2월말 운항이 중단됐다.
울릉주민들은 현재 선령이 25년으로 제한되어 있는 ‘여객 및 화물 겸용’ 여객선에서 30년 선령의 ‘여객선’으로 선종을 변경해 계속 운항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계기관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 후보는 “집권여당의 정책으로 주민들과 행정기관과의 논의를 이끌어 하루라도 빨리 ‘썬플라워’호 선종변경을 통해 대형여객선 취항 전까지 포항~울릉 노선에 투입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가 두번째로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울릉군을 방문했다.

김 후보는 저동항 어판장을 시작으로 군청, 군의회. 소방서, 수협, 농협, 울릉청년회의소 등 울릉도 전역을 순회하면서 주민 해상이동권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울릉도 대형여객선 운항 추진과 울릉공항 건설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울릉도, 독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접근성 강화와 주민 해상이동권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울릉도, 독도는 그 특수성을 배려해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국회·중앙정부·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박승호 후보는 30일부터 31일까지 울릉도 현지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는 “울릉도와 독도는 그냥 섬이 아니라 국토의 상징성이 워낙 큰 섬이기 때문에 영토주권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울릉군민 최대 숙원사업인 울릉공항 건설과 독도 수호 및 접근성 제고를 위한 국비예산 확보에 총력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울릉 현지 주민들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울릉선거구 변경 시도에 맞서 강력 투쟁한 결과 현행 선거구를 사수했다”면서“선거때마다 일회성 방문과 헛공약이 아니라 진정 울릉군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군을 포함한 포항남울릉 선거구에는 민주당 허대만, 통합당 김병욱, 민중당 박승억, 배당금당 박덕춘, 무소속 박승호 등 5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며 민주당과 통합당 무소속 후보간 최대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율동·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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