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중 경북동부본부장

▲ 장부중 경북동부본부장
부산국토관리청은 지난 4월 1일 그동안 울진군민들의 숙원사업인 울진읍 온양리~금강송면 새점 구간 연장 18.08km 2차선 직선화 새도로를 공사기간 10년만에 영주 등 내륙으로 연결되는 36번 국도를 개통했다.

울진~충남 보령간의 36번 국도 새도로 건설 마지막 구간인, 울진군 금강송면 새점~울진읍 온양리 구간은 지난 2010년부터 총 사업비 2천974억 원(전액 국비)을 연차적으로 투입했다.

울진군 금강송면에서 울진읍을 잇는 이 공사의 공식명칭은 서면~근남 국도 건설공사다. 국도 36호선 울진 구간 공사명이 이러한 것은 부산국토관리청이 이 사업을 발주한 2009년에는 지금의 금강송면이 서면으로 불렸고, 종점도 울진이 아닌 근남면이었기 때문이다.

이 공사의 연장은 40.2km. 이 중 봉화군과 경계지점인 봉화 소천면과 울진 금강송면 새점 간의 20.9km 도로는 이미 2016년 준공했다. 남은 구간은 19.3km다. 이 구간에는 교량 16개 3천835m, 터널 6개소 4천245m가 있다.

이곳은 내륙지역에서 울진방향으로 보면 종점인 울진 온양교차로에서 평소 근남에서 금강송면으로 가는 구 36번보다는 확연하게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울진군민들이 큰 기대를 걸었던 만큼 내륙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장점이 있지만 기존 도로의 폐쇄나 차선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돼 있다.

환경부가 생태 복원을 이유로 기존 36번 국도를 철거하고 대신 탐방로를 설치하기로 해 근남면과 금강송 일대 주민들 반발이 매우 거세게 일고 있다. 울진읍 대흥리와 금강송면 하원리 등 구 국도를 이용하는 마을과 신설 국도를 연결하는 도로가 마땅찮은 상황에서 기존에 이용하던 구 도로가 폐쇄될 경우 통행 불편은 물론 긴급상황 발생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도로는 내륙과 연결되는 도로인 만큼 물류 수송도로의 기능까지 갖고 있어 트럭 등 대형 차량들의 통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개연성과 험준한 산을 뚫고 지나가는 구간에 교량과 낭떠러지가 많고 가드레일 높이는 1m에 불과하다.

36호선은 4차선 전제 2차선 도로다. 이 도로의 4차선 확포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한울원자력본부의 사고에 대비한 대피로 개념에서도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철도도 정부가 올들어 디젤에서 전철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했다.

따라서 이제는 통일시대를 대비한 물류비 절감 차원에서 복선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해야 하며, 북한뿐만 아니라 극동 러시아, 중국 동북3성, 일본 등과의 국제물류 교류에도 사전 대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울진을 환동해안 최대의 물류 거점지역으로 도약토록 발전시켜야 한다.

울진에는 산과 바다, 강, 온천이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에다 최근에 해상케이블카, 해안레일바이크, 요트 마리나항 등 해양관관자원을 조성 중에 있다. 여기에다 울진군 특색에 맞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경쟁력 있는 축제 육성, 각양각색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운영 등의 시책을 일사분란하게 추진해야 한다.

매력적인 문화 관광 인프라를 위해 권역별 전략사업을 통한 지역경쟁력 강화도 한 방안이다. 이제 울진을 동해안 최대의 관광휴양도시로 변모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울진은 ‘육지의 섬’으로 불리지 말아야 한다. 이때를 즈음해 성숙한 군민의식 함양과 실천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할 때다. 울진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울진! 그곳에 가고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범군민 손님맞이 참여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울진은 지금 이러한 환경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36번 국도 직선화가 구 도로를 끼고 있던 금강송면 삼근리는 물론이고 그나마 유지해오던 울진의 상권을 위축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7번 국도가 4차선이 되면서 울진군민들이 포항과 동해, 강릉 등지로 쇼핑을 가듯 36번 국도 직선화는 40분 거리로 단축된 영주와 안동으로 상권 흡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6번 국도가 개통되면 인구 감소와 함께 지역생산 재화 역외유출 현상으로 울진경제의 공동화 우려마저 우려된다. 때문에 지금부터 이러한 부작용 등을 철저히 막아낼 구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영양, 봉화, 영주, 안동 주민들이 점심과 저녁을 울진에 와서 먹고, 서울 경기권역 주민들이 원주~강릉의 영동고속도로 가 아닌 영주를 거쳐 울진을 방문해 4계절 휴양을 즐기는 풍광을 그려보자. 이제 36번 국도 직선화가 울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함께 울진 발전에 긍적적인 시너지 효과만을 불러올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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