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삼/포항시티병원 대표 원장

▲ 임경삼/포항시티병원 대표 원장
▲ 관절염의 종류별 초기 증상의 특징
- 관절염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나요?

관절이 아프면 일단 관절염을 의심하지만 우리 몸은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간혹 한 번씩 아플 때가 있다. 가장 흔한 경우가 무리한 활동을 하게 되면 다음날 온몸이 뻐근하고 관절이 아프거나, 전날 밤에 라면을 먹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손마디가 뿌듯하여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는 경험은 누구나 겪었을 것이다. 그러면 질병이라고 인지할 만큼의 증상은 어떤 것인지 알아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을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관절염으로 의심하려면 우선 관절의 증상이 적어도 3주 이상 있어야 한다.

관절염이든 다른 어떤 질병이든 기본적으로 3주 이상 증상이 있어야 질병으로 의심할 수 있다. 3주 이내를 급성기라고 하는데 가벼운 외상인 경우는 대개 3주 이내에 증상이 소실된다. 소위 질병은 만성으로 분류가 되는데 만성은 증상이 적어도 3주 이상이어야 있어야 한다. 다만 그 중상이 항상 지속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있었다가 없어졌다가 다시 있기를 반복하여도 그것이 3주 이상 지나도 그런 현상이 생긴다면 질병을 의심하여야 한다.

-관절의 통증이 활동 시에 있는지 활동을 하지 않아도 있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우선 통증이다. 통증은 활동 시 생기는 통증과 활동하지 않아도 생기는 통증이 있는데 대체로 활동 시 생기는 통증은 골관절염이 의심되고 활동하지 않아도 생기는 통증은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통풍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관절염이 진행하면 어떤 종류의 관절염이라도 활동하지 않아도 아플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소견은 형태의 변화이다. 관절의 어느 한 부분이 튀어나오거나 관절의 전체가 붓는 등의 형태가 바뀌는 증상인데 지속될 수 도 있지만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경우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관절에 물이 차면서 열감이 있으면 가급적 빨리 진찰을 받아야 한다.

관절염의 중요한 증상 중의 하나는 관절에 물이 차는 현상인데 손으로 누르면 무릎의 경우 꿀렁꿀렁한 느낌을 알 수 있다. 작은 관절이 손가락 관절에도 눌러보면 말랑말랑한 느낌을 알 수 있는데 만일 관절에 물이 차면서 열감 등이 느껴지면 3주를 기다릴 것도 없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관절에 물이 차는 경우는 대개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주로 손가락 관절에 통증이 동반하고 그 통증이 양손에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마디가 뻣뻣한 증상이 있는데 이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일단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통풍성 관절염은 식사, 특히 술과 연관이 있다.

음식과 연관이 있는 관절염으로 통풍성 관절염이 있는데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갑자기 관절이 아프거나 붓는다면 통풍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주로 엄지발가락에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데 꼭 술을 먹지 않아도 등푸른 생선이나 소 내장 등의 음식을 먹고 관절에 증상이 있다면 통풍성 관절염을 의심하고 3주를 기다릴 것 없이 바로 공복 상태로 병원을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전에 그런 증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더라도 일단 진찰하는 것이 조기 발견으로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조기 진단은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관절염도 초기 진단이 아주 중요하다. 고칠 수 있는 관절염을 나이 탓으로 돌리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혹은 간혹 증상이 생긴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상당히 진행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관절염의 진행에 따라 치료하는 내용도 다르고 이후에 진행되는 예후도 달라지므로 반드시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받아서 우리 모두 건강한 생활을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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