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0회이상 행사진행 맡아 1,500만 원 이상 예산절감

안동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 전문MC들이 연간 50회 이상 행사진행을 맡으며 예산절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안동시에서 공무원 전문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공무원은 모두 4명. 이들은 매월 한차례씩 열리는 정례조회를 번갈아 진행하고 시에서 주최·주관하는 크고 작은 각종 행사를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안기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조달흠(행정7급, 51세) 씨의 경우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름보다 ‘조앵커’라는 닉네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조씨의 경우 지난 2008년 12월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낙동강안동지구생태하천조성사업 착공식’에서 처음으로 사회를 본 이후 자신감이 붙으면서 안동시의 대표적 공무원 전문MC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탄불 in 경주, 2014 안동문화의 날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 국제행사에서부터 안동시민체육대회, 안동의날 행사,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선포기념 행사 등 안동시를 대표하는 기념행사에서 메인 사회를 맡고 있다. 안동시민체육대회 개·폐회식 등 무게가 있는 의식행사 뿐 아니라 공연행사까지 척척 소화해 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씨에게 맡기는 행사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2008년 이후 현재까지 150여 회(2014년 25회)에 육박하고 있다. 외부MC 비용을 고려할 때 5,000만 원에 가까운 예산을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도 조씨는 본인의 특기를 살려 주말마다 하회마을에서 전통혼례 상설시연 행사에 진행을 맡아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다방면에 재주가 탁월하다.

공보전산실에서 근무하는 조유미씨도 안동시정 소식 메인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안동시민체육대회 등 크고 작은 섬세한 진행이 필요한 곳마다 행사를 맡아 진행해 오고 있으며,

행정지원실에서 근무하는 류석진씨도 정례조회와 수요회 등 의식행사 전문MC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제행사에는 통역을 도맡아 진행을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소지한 도산면의 신규용씨는 다양한 끼를 선보이며 의식행사 뿐 아니라 공연 또는 오락행사 등 흥겨운 분위기 연출이 필요한 행사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처럼 안동시의 공무원 전문MC가 각광받는 것은 공무원이 진행하는 의식행사 특성상 외부 전문사회자보다 공무원 사회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 임기응변이 뛰어나 부족한 부분을 잘 메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만 해도 안동시가 직접 주관한 크고 작은 50여 건 이상의 행사를 이들이 도맡아 진행했고, 외부 전문MC 비용을 감안할 때 1,500만 원이 웃도는 예산을 절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시를 대표하는 공무원 전문MC로 활동하는 조달흠 씨 외 3명은 모두 본연의 업무를 빈틈없이 처리하면서 짬을 내 전문MC 활동을 하고 있다며 탁월한 진행과 시정 홍보를 통해 안동시의 위상과 이미지 극대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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