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개인 암호메신저인 '슈어 스팟'으로 얘기하자는 트위터 메시지 확보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18)군이 트위터 계정으로 터키에 있는 사람의 계정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 암호메신저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9일 김군의 컴퓨터를 복원하면서 김군이 트위터 계정으로 터키에 있는 사람의 계정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주고받은 트위터 메시지 중 "우리 '슈어 스팟'으로 얘기하자"는 내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슈어 스팟(sure spot)'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휴대전화간 1대1로 교신하는 개인 암호 메신저로 알려져있다.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흔적이 남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로써 김군이 실제로 터키에 있는 사람과 암호메신저인 '슈어 스팟'으로 이슬람국가(IS)관련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임의제출 받은 김군의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각자 소총을 들고 IS 깃발로 추정되는 물체 1개를 들고 있는 사진 등 IS와 관련성이 있는 사진 4장을 확인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일부 한국계 외국인 보도와 관련해 '하산'이란 인물이 누구인지도 파악이 안된 상태라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한 중학교를 중퇴한 김군은 지난 8일 교회 지인 A씨와 터키로 입국했고 이틀 뒤인 10일 사라졌다.

김군은 실종 당일 터키 킬리스 시내의 M호텔에서 가방과 소지품을 챙겨 A씨 몰래 호텔을 떠났다.

A씨는 12일 현지 한국대사관에 김군의 실종신고를 한 후 17일 오후 귀국한 상태다. 김군을 찾기 위해 15일 터키로 떠났던 김군의 아버지도 역시 18일 귀국했다.

김군이 실종된 터키 킬리스와 인접한 시리아 북부지역은 외국의 성전주의자들이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하는 경로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강신명 경찰청장은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18)군의 행적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김군의 가족, 김군과 동행한 A씨 등에 대한 1차적인 조사를 마치고 전후관계를 수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가진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세부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각종 자료를 임의제출 받고 분석해서 외교부가 효율적으로 실종자를 복귀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