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

6·4지방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 온갖 네거티브로 상대를 흠집 내기에 여념이 없다. 검증되지 않은 의혹, 과거에 있었던 일을 비롯한 가족사 등의 폭로 비방으로 당초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홍보는 실종되고 보이지 않고 있다.

포항시장 후보로 나선 무소속 이창균 후보는 상대 이강덕 후보에게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11가지 의혹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지만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 의혹 해명을 위한 끝장 토론과 방송토론도 거부하고 사실이 밝혀져도 마타토어라고 일축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강덕 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안타깝지만 선배로서 새누리당 당원이며 동지였던 이창균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시민을 기망하는 행위를 끝내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맞서 이창균 후보 측도 관련 자료를 준비해 이강덕 후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송군수에 누가 적합한 인물인지 검증을 위해 안동MBC에서 TV토론회를 마련했으나 공약사항, 지역 현안, 혁신적인 대안 제시 등은 사라지고, 당초 기대와는 달리 후보자간 상호비방이 난무해서 진행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후보자들은 정책으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기보다는 상대를 흠집 내는 네거티브 공방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울진군수 새누리당 임광원 후보는 선거공보물에서 ‘해양파출소가 있는 울진 후포에 해양경찰서를 유치하겠다’고 밝혀 상대인 무소속 전찬걸 후보에게 엉터리 공약 비난을 받았다. “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해양경찰청 폐쇄를 발표했으나 재선 달성에만 급급한 임 후보가 유권자를 조롱·우롱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무소속 영주시장 박남서 후보가 ‘새누리당 당직자 과태료 대납’ 기자회견과 관련 황기주(77) 새누리당 실버정책위원장이 “박남서 후보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진실을 새빨간 거짓으로 덮으려 하는 것이냐”며 강도 높게 주장하면서 “박 후보는 지난 10년을 새누리당에 몸담아온 사람으로 지난해 11월 경로당 회장들을 모아 자리를 주선 점심식사를 하고 식대를 박후보 돈으로 결제 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성백영 상주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장 성씨는 불법 콜센터를 차려놓고 전화홍보원에게 일당을 주고 선거운동을 시킨 혐의를 받아 지명수배 되었다가 검거되어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성 후보의 선거운동원 조모(61)씨는 구속됐지만, 성씨는 달아나 한 달 간 경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성백영 후보 측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 전화선거운동 관련으로 구속된 조모 씨가 홍보원들에게 일당으로 지급된 돈이 마치 성 후보의 돈인양 오해가 있었다”면서 “성 후보나 캠프에서는 절대 나가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혹을 부풀리거나 맥락을 왜곡한 일방적 비방은 네거티브 공세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네거티브 공세로 선거판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으나 그칠 줄을 모른다.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악성루머를 퍼뜨리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방해하는 일들은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는 국민축제의 장에 구정물을 끼얹는 행위다. 후보자들은 더 이상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지양하고, 옳은 정책대결을 펼쳐 민주주의 축제인 선거를 망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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