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삼 포항시티병원 대표 원장

관절염을 진단하고 치료할 때 어떤 검사를 하나요?

모든 질병에서 질병을 진단하는 검사의 종류가 2가지가 있다. 첫째는 ‘진단 확인 검사’이다. 어떤 질병에는 그 진단 기준이 있다. 그 진단 기준은 어떠어떠한 소견이 있으면 어떤 질병이라고 진단한다는 기준이다. 그 어떠어떠한 소견이 있는지를 하는 검사를 ‘진단 확인 검사’라고 한다. 예를 들면, 류마티스성 관절염에서는 류마티스 인자라는 것이 있는데 그 류마티스 인자의 혈중 수치가 일정 범위 이상을 보이면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다른 질병 제외 검사’이다. 같은 증상을 보이는 여러 질환에서 의심되는 질환이 아닌 다른 질환의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예를 들면, 관절염뿐만 아니라 간염이 있을 때도 관절통을 호소할 수 있다. 그러면 간염 검사 등을 통하여 관절통의 원인이 간염인지의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관절염의 진단검사에는 대체로 영상의학검사와 임상병리검사를 이용한다.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방사선 소견, 즉 x-ray, CT, MRI 등으로 거의 진단이 되기 때문에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 등의 임상병리검사의 목적이 주로 다른 질병인지의 여부를 제외하는 수준으로 검사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치료 도중 질병의 진행 정도나 치료효과 판정, 그리고 치료 약물의 부작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영상의학검사 및 임상병리검사를 실시한다. 다만 골관절염은 어느 특정 부분만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몸 전체에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서 필요한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다른 부위에 영상의학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임상병리검사에 더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처음 진단하는 경우 영상의학검사와 임상병리검사를 실시하는데, 이 질환의 특성 상 다른 질환의 여부를 확인하기보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질병의 상태를 확인하고 몸의 전신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목적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영상의학검사도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골관절염에 비해 그 중요성이 떨어지고 오히려 임상병리검사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첫째로 임상병리검사의 결과를 토대로 치료 효과를 판정하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상 치료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다고 판단되면 가급적 빨리 치료약을 증가시키거나 바꾸어야하기 때문이다. 또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약 중에는 드물게 생기지만 조심해야 할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이 있다. 그런 부작용을 조기에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고 그 결과에 따라 약물 치료를 조절하여야 한다.

통풍성 관절염에서 혈중 요산 농도는 공복 시 검사를 반드시 하여야 한다.

통풍성 관절염은 임상병리검사가 영상의학검사보다 더 중요하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혈중 요산 농도가 중요하다. 그 이유는 식사 내용에 따라 요산의 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공복 상태에서 검사하여야 이전의 검사와 비교하는데 있어서 신뢰도가 높아진다. 통풍에서 임상병리검사는 통풍의 진단에도 중요하고, 통풍 치료 효과 판정에도 중요하고, 통풍으로 인한 합병증, 즉 콩팥 등의 상태 확인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통풍 치료를 시작하면 3주 정도 지나야 혈중 요산 수치의 변동이 관찰된다. 마찬가지로 치료약의 변경이나 투여 용량의 변경도 3주 정도 지나야 혈중 요산 수치의 변동이 관찰되므로 치료 시작이나 치료 내용의 변경이 있으면 3주 이후 임상병리검사를 실시하여 그 치료 효과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정기적인 영상의학검사 및 임상병리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질환이든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치료나 질병의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기 위해서는 영상의학검사와 임상병리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검사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가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진다.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하여야 자신의 건강을 올바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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