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본사 아주스틸 구미 공장 부지 없어 김천에 새 둥지

▲ 구미 4단지 소재 아주스틸 구미본사

   
▲ 김천시와 13일 500억원 투자양해 각서를 체결한 아주스틸

구미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선도기업 아주스틸이 구미 투자를 외면한채 김천시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천시에 투자할 아주스틸㈜은 필리핀 공장을 철수하고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김천1일반산업단지 내 6만6천116㎡(2만평)에 부지에 총 500억을 투자하는 MOU도 체결했다.

13일 협약식에는 김충섭 김천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아주스틸㈜ 이병형 대표 등 120여 명 참석했다.

이번 투자 협약으로 김천시는 최소 1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주스틸의 김천투자는 회사가 필리핀 공장을 국내로 유턴한 리쇼어링 1호기업이란 상징성과 함께 친환경 건축용 내·외장재를 생산하는 스마트 팩토리형 공장을 신설해 최소 1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인원 창출 효과가 기대돼 구미시는 결국 이웃집에 집토끼를 내준 꼴이 돼 버렸다.

특히, 아주스틸은 구미에 본사를 둔기업으로 구미시는 투자 유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구미에는 회사 측이 투자할 산업용지를 구미시가 외면해 김천을 택한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스틸은 본사가 있는 구미 4산단 내 3만3천㎡ 정도의 부지를 찾았지만 4산단에는 최근 사업을 접고 철수한 일본 아사히글라스(AGC)의 한국법인 '아사히피디글라스 한국' 부지 6만6천㎡ 외에는 적당한 부지가 없는 실정이다.

회사는 이곳 부지의 절반 정도라도 분할 매각해 주길 바랐지만 구미시는 분할매각 시 나머지 절반은 맹지가 돼 공장부지로 사용할 수 없어 분할 매각이 어렵다고 해 결국 아주스틸은 구미 투자를 외면한 채 김천시를 택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는 아주스틸 유치로 공장용지 분할 매각 시 공장용지에 도로를 내어 아주스틸에 주면 나머지 남은 부지도 맹지가 되지않고 다른기업도 유치할수 있지만 구미시는 이를 외면해 결국 김천으로 가버렸다.

구미산단 공장부지 분할 매각은 구미공단 옛 대우전자 부지와 LG전자 전신인 옛 금성사 TV브라운관 생산 부지도 분활 매각해 공장이 들어서 구미시의 의지만 있었다면 가능한 일이다.

결국 아주스틸은 구미시에 요구한 1만평 보다 2배 정도 큰 김천산단에 투자해 구미시는 고용창출 상실은 물론 세수 증대 등에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아주스틸 김천 투자 소식이 나오자 구미 경제계는 “구미시는 LG화학, 스마트 산단 등 말만 풍성할 뿐 실질적인 성과가 나온 게 뭐가 있느냐며, 기업 유치는 발품과 립 써비스로 만 되는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아주스틸㈜ 이병형 대표는 “김천시의 적극적인 유치의지와 더불어 김천에 소재하고 있는 원재료 공급원인 아주이지엘㈜의 접근성을 감안해 리쇼어링 투자지역으로 김천산단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에 본사를 둔 아주스틸은 임직원 290명, 매출 4천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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