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간의 과도한 개발 욕심이 빚어낸 참극"

▲사해 주변에서 발견된 싱크홀들. (출처: George Steinmetz) © 뉴스1

잠잠하던 '종말론'의 불을 지필 이야깃거리가 사해(死海) 주변에서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인간이 빚어낸 참극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주장이다.

이스라엘 환경 전문지 '에코피스 미들이스트'에 따르면 최근 사해 주변에서 대형 싱크홀들이 자고 일어나면 새로 발견될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사해는 해수면보다 349m 낮은 곳에 위치해 요르단 강물이 흘러 들어오지만 나갈데 없이 고인채 증발된다. 이에 염분 농도가 바닷물의 다섯 배에 달해 아무 것도 살수없는 말그대로 죽음의 바다이다.

기돈 브롬버그 에코피스 편집자는 "싱크홀이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며 "이 모든 일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브롬버그에 따르면 1980년대에 첫 싱크홀이 발견된 뒤 90년대에 40개, 2005년에만 1000개가 확인됐다. 현재는 약 3000개의 싱크홀이 사해 주변에 흩어져 있다.

그는 "지금은 싱크홀이 매일매일 발견되는 추세"라며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과 기후변화가 원인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만들어낸 사태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주민들은 사해에 관개(灌漑) 시설을 만들어 소금을 제거한 물을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또 주변에 댐과 저수지를 건설하는 것과 탄산칼륨과 브롬화물 등 광물을 채취하는 것도 사해의 염분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호텔 건설 역시 싱크홀이 늘어가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렇게 사해에서 소금을 뺀 물만 끌어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담수의 염분 농도가 높아져 주변 지하수를 끌어들이고 이로인해 지층의 응집력이 약화돼 '싱크홀'이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일관된 주장이다.

브롬버그는 "싱크홀은 곧 주변 도로 등 기반 시설의 붕괴를 촉진시킬 것이다"며 "'재앙'이 일어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스라엘 교통부는 지난 1월 90번 국도 측면이 약 6cm 정도 꺼진 것을 발견하고 연장 공사를 중단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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