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 미군이 6만여장의 선전용 전단(삐라)을 살포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티븐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주 미군 F-15E 전투기가 IS의 거점인 라카에서 전단이 담긴 통을 투하했다며 "전단의 메시지는 다에쉬(IS를 낮춰 부르는 이름)의 모집에 응한다면 '고기 가는 기계(meat grinder)'에 처박히게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기 가는 기계'에는 '가혹한 조직'이라는 뜻과 함께 적을 겨냥한 '궤멸'이라는 뜻도 내포돼 있어 IS에 가담할 경우 미군의 격퇴작전에 직면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단에는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는 IS 대원이 겁에 질린 청년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고 그 뒤로는 두 번째 IS 조직원이 누군가를 고기가는 기계로 밀어넣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기계에는 '다에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기계 밖으로는 사람의 두 다리가 빠져나온 상태이며 사방으로 피가 튀고 있는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됐다.

미군은 세련된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IS가 최근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새로운 조직원을 모집하고 이슬람 급진주의 이념을 심는데 대한 대응으로 대민선전용 전단 살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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