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덕화스님

2018년 석가탄신일→부처님 오신날
“등불이 어둠과 번뇌 물리치고
자비·지혜 충만하길 기원 담아”





본지는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온 세상에 등불을 밝혀 어둠과 번뇌를 물리치고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비춰 온 부처님의 지혜와 가르침을 되짚어 보고자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덕화스님(포항 문수사 주지·사진)을 만나 소중한 말씀을 들어봤다.

다음은 덕화스님과의 일문일답

-부처님 오신 날 유래와 의미에 대해

석가모니 부처님은 기원전 624년 4월 8일 북인도 카필라(지금의 네팔지방)의 숫도다나왕과 마야부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처님 오신 날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음력 4월 8일을 부처님 탄생의 기념일로 지정해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네팔 등 다른 나라에서도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국제연합은 1998년 스리랑카에서 열린 세계불교도대회의 안건을 받아들여 양력 5월중 보름달이 뜬 날을 부처님의 탄생일로 정해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석가탄신일이 1975년 1월 27일 대통령 령으로 법정공휴일로 지정됐다. 처음에는 석가탄신일로 불리다가 2018년부터 ‘부처님 오신 날’ 로 공식명칭이 바뀌었다.

부처님의 탄생계는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이다. 이 뜻은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보다 소중한 것은 없으며 삼계가 고통 속에 있으니, 내가 마땅히 평안하게 하리라는 뜻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밝히는 등불이 어둠과 번뇌를 물리치고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혀 온 세상이 부처님의 지혜처럼 밝아지고 따뜻한 마음이 불빛처럼 퍼져 자비와 지혜가 충만한 세상이 되길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메시지가 있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용서이다. 모두가 동체대비(同體大悲)한 마음으로 너와 내가 둘이 아닌 수행심을 가질 때 불교는 더욱 빛날 것이다. 삶의 주인인 자신을 알아서 자비정신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야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지구촌 중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너무나 큰 시련을 겪고 있다. 하루 빨리 이 어려움이 종식되어서 모두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날들이 속히 오길 기원한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27년전 포항지역의 각 사암과 신행단체의 연합공동체의 모임으로 각 사찰과 신도단체 상호간의 유대와 불법중흥을 위하고 지역사회에서 포교의 중심이 되고자 설립된 단체이다.

매년 4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연등회 관등놀이 등의 전통을 이어서 시민과 함께 흥겹고 역동적인 전통문화 축제로 만들어 전통을 계승하고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며 시민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왔다.

중추절이 지난 후에는 포항지역에서 탄생하거나 천년고찰인 보경사와 오어사, 고석사 등에서 주석하며 수행했던 역사 속 고승들의 진영과 위패를 모시고 추모 다례재를 봉행 해오고 있다. 다례재는 그 분들의 업적을 기리며 전통국악, 판소리, 줄타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시민들과 각 기관단체가 함께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 오고 있다.

어린이날과 동지에는 실개천 일대에서 포항불교사암연합회 소속 사찰이 함께 참여해 기념품과 음식물을 나누고 체험행사도 한다. 특히 동지팥죽 나눔 행사는 약 7000명분의 팥죽을 준비해 시민과 함께 나누며 액운을 물리치고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어 오고 있다. 이 외 군부대 장병과 각 경찰서 의경들에게 위문품 전달과 지역대학의 장학금 지원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한편 포항불교사암연합회 21대 회장이신 문수사 주지 덕화스님은 18대, 19대 회장도 역임했다. 덕화스님은 성원스님을 은사스님으로 법주사 수정암에서 수행생활을 시작했다.

1967년 월산큰스님을 계사로 법주사 수정암에서 사미니계의 수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출가수행을 하셨다. 이후 해인사 등 전국 여러 곳의 비구니 선원을 다니며 수행을 해 오시다가 1992년 포항에 오시면서 현 문수사 창건불사를 시작으로 오늘날의 문수사가 있게 하셨다. 덕화스님은 지역에서는 계몽운동가 같은 역할을 하시는 분이다. 어려운 이웃에게 함께 나누며 지내야 한다고 신도들에게 늘 가르치시고 본인도 솔선수범하고 계신다.

특히 창건 때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사정으로 부모의 돌봄을 받을 수 없어 인연이 된 아이들에게 엄마가 되어주고 계신다. 영유아기, 초등학생의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쳐 어린이집, 유치원을 거쳐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고 결혼을 하고, 먼저 자란 아이들은 사회에서 제몫을 하며 지내고 있다. 현재는 초등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등 7명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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