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신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国) 신사 춘계예대제(봄 제사)가 열리는 21~23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봄 제사 기간 신사 참배를 보류하는 쪽으로 의향을 굳혔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직접 참배는 하지 않는 대신 개인 비용으로 '마사카키(신사 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사 용품)'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차 정권이 출범한 뒤인 2013년 12월 26일 내각 출범 1년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불렀다.

그는 이후 지난해 봄, 가을 제사와 패전일인 8·15 때 야스쿠니를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공물을 봉납해 한·중 양국을 자극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번 봄 제사 때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오는 26일 예정된 미국 방문에 앞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스쿠니에 참배할 경우 아시아의 안정을 촉구하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봄 제사 기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회의(반둥회의)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일련의 외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여론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하와이 진주만 기습공격을 명령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 등 246만6000여명의 영령이 합사된 곳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