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텍 박준원 교수. /포스텍 제공

   
▲ 포스텍 박준원 교수 연구 관련 그림. /포스텍 제공

포스텍 박준원 교수연구팀
유전자 증폭 없는 검출법 개발


피 한 방울로 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포항공대(포스텍) 박준원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증폭 없이 변이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혈액에서 암 유전자를 검출하는 액체생검은 조직을 채취하는 생검에 비해 편할 뿐 아니라 조직이 전체를 대표하지 못해 나타나는 문제가 없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는 적은 수의 암 유발 변이유전자를 검출하기 위해 액체생검 시 유전자를 증폭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어 이를 개선하고 진단의 신뢰성을 높일 방법이 필요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과의 공동 연구에서 원자힘 현미경을 이용해 유전자를 증폭하지 않고도 변이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 박준원 교수팀이 개발한 액체생검 방법은 유전자 증폭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100%에 가까운 특이도를 보이면서도 혈액 속 1~3개의 변이유전자까지도 찾아낼 수 있는 높은 민감도를 나타냈다.

또한 포스텍과 가톨릭대학교가 2005년 공동 설립한 포스텍-가톨릭대의생명공학연구원에서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용구, 김명신 교수와 연구팀을 이뤘다. 실제 암 환자의 혈액에서도 개발한 액체생검이 잘 작동함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저명한 나노 분야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에 게재됐다.

박준원 교수는 “최종적으로는 개발한 방법을 활용해 인류를 암의 위협으로부터 구출하는 게 목표”라며 “이 기술은 확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치매 조기진단 분야로의 응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서 이뤄졌다. 개발한 액체생검은 향후 의료 진단 전문 벤처기업인 ㈜엔비포스텍을 중심으로 실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내 표준 연구실을 설치해 연구용 임상시험과 허가용 임상시험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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