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 남부 파즈아탄에 위치한 후티 반군의 스커드 미사일 기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예멘 후티 반군 스커드미사일 기지 공습으로 인해 40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현재 후티 반군이 운영하고 있는 국영 사바통신은 이날 "사우디의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25명이 숨지고 398명이 다쳤다"며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보도했다.

희생자 수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15~28명이 숨졌으며 다수가 다쳤다고 말했다.

희생자 중에는 예멘 국영방송 직원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은 대통령궁과 주요 정부청사, 대사관들이 위치한 수도 사나 남부 하다 지구 인근 파즈아탄 산에서 일어났다.

연합군의 공습으로 다량의 미사일이 파괴되면서 일어난 이날 폭발은 버섯구름이 관측될 정도로 그 위력이 강했다.

인근 주민인 아델 만수르는 "연합군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집의 창문이 부서질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폭발이 워낙 강력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겁에 질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예멘 내 후티 공습을 시작한 연합군은 그간 다른 군 시설과 함께 지속적으로 파즈아탄 미사일 시설을 공격해왔다.

아흐메드 알아시리 연합군 대변인은 사우디 국영방송 SPA를 통해 "이번 폭발로 인해 연합군의 공습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며 "다음 단계는 후티 반군 병력에 대한 공습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민간인을 보호하고 이들의 대피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은 자국 주재 사우디 대사를 소환해 이번 폭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번 폭발로 인해 자국 외교관 2명이 다치고 대사관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도 연합군의 공습을 비난했다.

한편 연합군 측은 이 같은 비난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휴전 촉구 제안에도 불구하고 후티가 수도 사나 등지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상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압달라 알 무알리미 유엔 주재 사우디 대사는 이날 반 총장과의 면담 후 "군사적 적대행위가 빨리 끝나기를 우리 모두가 바라지만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들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은 연합군에 대한 정보과 군수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응을 위해 니미츠급 항모 USS 시어도어루스벨트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예멘 남부 아덴만을 향해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