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맞아 쌓인 스트레스와 힐링을 위해 설 명절 가볼만한 명소를 추천해보고자 한다.

대구 달성군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자원을 모두 품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을 통해 문화관광 클러스터를 완성해 나가고 있으며 노력의 결실로 2019년 93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였고, 명실상부 대구를 대표하는 명품관광도시로 도약해 관광객 1만천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도심을 피하고, 산·둘레길·숲·공원 등 자연에서 휴양하는 형태가 증가하고 있으며 송해공원과 사문진주막촌은 언택트(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각각 선정돼 자연에서의 힐링과 함께 가벼운 산책과 산행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옥연지 송해공원

봄이면 만개하는 벚꽃길로 유명한 옥연지 일대에 송해공원을 조성해 언택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도 선정된 송해공원은 달성군 명예군민이자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방송인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따 명칭한 곳이다다. 둘레길 데크, 백세교, 백세정, 바람개비 쉼터, 전망대, 금동굴, 얼음빙벽, 출렁다리, 조명 분수, 보름달 조형물, 달토끼 조형물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특히 백세교를 한번 건너면 100세까지 살고 두 번 건너면 100세까지 무병장수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 튤립명소, 여러 조명 조형물등으로 야경명소로도 알려져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달성군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공원과 함께 조성된 옥연지 송해공원 둘레길은 옥연지 일대의 자연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는 생태탐방로다.

송해공원과 둘레길이 생기면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졌던 옥연지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게 됐다,

옥연지 위를 태극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백세교를 건너면 둘레길이 시작된다.

백세교는 이름 그대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다리로 중앙에는 옥연지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세정이 자리한다. 정자 2층으로 올라가 사방을 바라보면 마치 배에 오른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남북으로 길쭉한 옥연지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은 크게 서쪽길과 동쪽길로 나뉜다.

동쪽길은 차도에 인접해 산자락을 따라 난 서쪽길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송해공원에서 출발해 구름다리까지 갔던 길을 되짚어 돌아오는 것이다. 같은 길로 돌아오지않으려면 서쪽길 산림욕장 위로 난 능선길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약 2.2km의 능선길을 걸으면 시간이 2시간쯤 더 걸린다.

△ 마비정 벽화마을

마비정 벽화마을은 하루에 버스가 9대 밖에 오지 않는 농촌 마을에 1960~70년대 농촌 풍경 등 토속적인 각종 벽화를 담장에 그려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테마마을이다.

농촌체험관 및 농산물판매장을 설치해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두부, 국수, 술빵, 파전 등 전통 먹거리를 제공해 어른들에게는 농촌생활의 옛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에게는 사전예약을 통해 만들기체험(형낭만들기), 전통음식체험(인절미, 두부, 칼국수, 수제비, 열무김치), 농작물체험 등 농촌체험의 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 마을 조성 후 마을을 찾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온·오프라인에서 인기관광지로 큰 호응을 얻으며 매년 4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관광지다.

마비정 마을은 도심 속에서 청정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돌담, 흙담으로 이루어진 골목길에 추억 어린 벽화를 입히고 마을 둘레길, 등산로, 농로, 외곽소로 등을 연결해 아름다운 누리길을 조성했다.

또 마을 주변과 공터에 살구나무, 산수유 등 조경수목 식재로 꽃마을 조성하고 마을 쉼터 등도 조성했다.

마을 입구에 장승과 허수아비를 설치하고 마을 내에 있는 연리목과 연리지와 함께한 우리나라 유일의 사랑나무, 국내 최고령의 70년이 넘은 옻나무, 100년 된 살구나무, 줄 사철나무, 거북바위, 옛 우물 복원, 대나무 터널길 조성 등 기존 수목과 바위 등을 찾아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 시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쾌적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촬영지이기도 하며 중국 CCTV, 광저우TV, 항저우TV에서도 방영됐다.

△ 사문진 주막촌

사문진나루터는 경상도 관아와 대구지역 일원에 낙동강 하류로부터 유입되는 물품을 공급하고 이 지역으로부터 다른 지역으로의 물품운송에 중심적 기능을 담당했다.

지난 1900년 3월 26일,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인 장소다.

이런 역사적 의의를 가진 사문진나루터 일원에 역사공원과 생태탐방로, 피아노 광장을 조성하고 전통 주막촌 3동을 복원해 시민들의 힐링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사문진 주막촌은 한국 최초 피아노 유입을 기념하는 피아노기념비와 영화 촬영지 기념비 설치 등으로 사문진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 문화 확산 및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개통으로 인해 늘어나는 자전거 이용자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 발굴과 낙동강 최초로 유람선과 쾌속정 운항의 창의적인 발상, 이용객의 요구에 맞춘 주막촌 복원 등 먹고, 놀고, 즐길 수 있는 달성군만의 관광브랜드 창출로 사문진 나루터가 지닌 역사성에 옷을 입혔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언택트 100선에도 선정돼 자연에서의 힐링과 함께 가벼운 산책과 산행코스로 사랑받고 있으며 보부상 쉼터를 복원한 주막촌, 500년 된 팽나무와 함께 생태탐방로가 있어 힐링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문진 유람선에 볼 수 있는 낙동간의 저녁노을은 연인,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이곳은 사진작가들에게 사진 명소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 비슬산 대견사

대견사는 달성군 비슬산 1000m 지점에 위치한 810년 신라 헌덕왕 때 창건됐으나 1917년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기를 꺾는다는 속설에 의해 2번이나 강제 폐사된 사찰이다.

신라시대때부터 이어온 석추, 석탑, 동굴대좌 등 유구한 역사를 증언하는 유물이 가득한 지역의 명소다.

중국 당나라 황제가 절을 지을 곳을 찾던 중 세숫물을 떠놓은 대야에 아름다운 경관이 나타나 이곳을 발견하고 9세기 신라 헌덕왕 때 사찰을 건립했으며 대국에서 보였던 절터라 해‘大見寺’(대견사)라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대견사 주지로 있는 동안 삼국유사에 대한 자료를 수집·정리한 역사적 의의가 깊어, 2012년 1월 동화사와 대견사지 중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승인을 얻어, 2014년 3월 1일 대견사 중창 개산대제로 복원이 이뤄졌다.

대견사 적멸보궁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으며 추노, 대왕의 꿈, 장영실 등 TV 사극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어 매년 전국에서 소원성취를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특히 비슬산 대견사 정상에서 노을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반딧불이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다.

반딧불이 전기차는 비슬산의 관광명소화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태어난 대한민국 최초 친환경 산악용 전기자동차다.

14개월 간 연구와 제작기간 3개월 간 200여회의 시험운행을 거쳐 우리나라 기술로 탄생한 자동차로 대한민국 최초 해발 1000m 고지를 오르내릴 수 있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 3층 정류장에서 대견사 입구 정류장까지 약 5.8Km을 운행 중이며 편도 소요시간은 약 35분이다.



△ 대구 동구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의 자연마을로 경주최씨 집성촌이다.

옻나무가 많은 골짜기여서 옻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옻 ‘칠(漆)’자와 시내 ‘계(溪)’자를 써서 칠계동(漆溪洞)이라고도 부른다.

조선 후기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가였던 경주최씨 광정공파(匡正公派)의 집성촌으로 원래는 문화류씨(文化柳氏)의 세거지로 전해진다.

조선 중기 문인이자 학자인 대암 최동집(1586~1661)이 마을에 정착한 후 경주최씨의 세거지가 됐다.

마을은 남쪽을 제외한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왼쪽에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최동집의 증손으로 광양현감을 지내다 귀향한 최수학(崔壽學)이 비보림(裨補林; 풍수지리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하는 숲)으로 마을의 터가 주변보다 높아 금호강 지류가 내다보이므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심었다고 한다.

비보숲의 낙엽을 밝으며 산책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숲 어귀에는 수령 35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름드리 회화나무 두 그루가 있다.

비보숲 바로 아래 연못이 있는데 지금은 물이 없다. 마을 뒷산에 거북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거북이가 떠나지 않도록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마을의 가장 안쪽에는 대구의 조선시대 가옥 중 가장 오래된 ‘대구 백불암 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61호)’이 자리한다.

이 고택은 17세기 말에 건축된 살림채와 18세기 중반에 지은 보본당(報本堂)이라는 재실, 최동집과 최흥원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 등으로 이뤄진 경주이씨의 종택이다.

마을에는 수구당과 최흥원 정려각, 동계정 등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마을 안길의 담장은 국가등록문화제 제266호(대구 옻골마을 옛 담장)로 등록돼 있다.

흙다짐에 돌을 박아 만든 토석담으로, 돌담길이 전통가옥들과 함께 전형적인 반촌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설 연휴기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고즈늑한 고택과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산책 해 볼만 하다.


전병수·홍민수·김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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