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영 ㈜피엠그로우 전무 / 본사 독자위원 정봉영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가 열렸다. 세계 각국이 내연기관차의 배기가스 배출을 규제하고 친환경차 도입을 위한 정부 보조금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역시 이러한 기조에 맞춰 전기차 개발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내연기관차가 약 100여 년에 걸쳐 이룩한 기술적 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주류였던 전기차가 이제 대세가 된 것이다. 전기차가 빠른 시간 내에 시장을 형성하고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었던 데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보조금, 세제 혜택 등 지원정책을 통해 비용 면에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인 결과이다.

필자의 경우 2017년에 전기차 아이오닉5를 구입했다. 구입 당시 차량 금액은 4000만원이었다. 자부담 2000만원에 보조금 2000만원을 더했다. 출퇴근시 교통비를 비교해보면 내연기관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연료비가 월 30만원인데 비해 전기차는 약 2만원이다. 5년 정도 운행할 경우 전기차 총 비용은 동급의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저렴하고 갈수록 그 격차가 커질 것이다.

이렇듯 환경보호와 경제적인 면에서 주목받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충전소 인프라가 선행되어야 한다. 보급 초창기에 비하면 현재 충전소 인프라는 매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다만 전기차는 그 특성상 충전 시간이 내연기관차 연료를 수급하는 것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재보다 더 많은 충전소가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주유소에 인프라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정비소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 전기차주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불편은 정비소 부족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1만 7828대를 판매한 테슬라의 경우 전국에 서비스 센터가 단 8곳 뿐이다.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개선한다지만 물리적인 정비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전국에 약 4만여 개 정비소가 있지만 전기차는 이런 시설 정비소 이용이 쉽지 않다.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곳이 전체 정비소의 3%가량 밖에 안 되는데다, 배터리나 변속기 등 전기계통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곳이 많지 않다.

△㈜피엠그로우가 배터리 구독경제를 선도한다.
록인(lock-in)효과가 강력한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 정수기가 제일 먼저 나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수기를 구입해서 사용했으나 지금은 대여(구독)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피엠그로우는 전기차 배터리 전문회사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버스, 택시에 구독 경제를 실시하고 있다. 배터리는 소모품으로 구독해서 사용하고 수명이 다할 경우 폐배터리를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한다.

테슬라는 전체 이익의 25%가 구독서비스에서 창출된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는“테슬라가 해당 서비스를 구독서비스로 사람들에게 제공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할 것”이라며 해당 서비스는 2025년까지 테슬라 매출에서 6%를 차지할 것이지만, 해당 구독서비스의 총수익은 테슬라 전체 수익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의 6%에 불과하지만 전체 이익의 25%를 차지한다면 구독서비스의 수익률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는 탄소 중립의 첨병 역할을 한다.
환경 오염에 따른 기후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각국 정부에서는 탄소 중립 정책을 본격 추진 중에 있다. 탄소 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더했을 때 0이 되는 상태로서 국제사회는 2050년까지 생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흡수,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UN에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2050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을 제출하고 그린 뉴딜에 2021년도에만 7조원을 투입하는 등 탄소 중립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탄소 중립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전기차의 보급 확대이다.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10대 대표 과제이자 그린 뉴딜 8대 추진 과제중의 하나이다.

환경부는 국내 전기차 대수를 5년 안에 113만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를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조금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전기차는 우리가 가야할 너무나 분명한 미래이며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임에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에게 오염으로 가득 찬 세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보급 확대를 통한 탄소 중립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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