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생존자중 선장 선원 포함… 대피명령 없었다 ‘세월호’ 닮은 꼴

중국 양쯔강 중류에서 450여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침몰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1일 밤 9시 28분께(현지시간) 458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후베이성 젠리현 인근에서 침몰했다고 2일 보도했다.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5분(한국시간 오후 1시 55분) 현재 85세의 노인이 구조된 것을 비롯해 최소 18명이 구조됐다. 그러나 이가운데 5명은 숨진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지 15시간이 넘게 지났지만 구조 인원은 극히 적다. 쓰촨소방대는 사고 현장에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물살 역시 비교적 세 구조에 어려움이 있다고 우려했다.

여객선은 갑작스런 풍랑을 만나 2분만에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복 지역은 수심이 15m 정도로 배는 바닥을 수면위로 드러낸채 뒤집혀 있다. 구조당국과 생존자들은 물밖으로 드러난 배의 ‘생존 공간’ 등에 다수의 생존자가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을 구하는데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소수의 생존자 가운데 선장 및 선원들이 포함된 데 대해 이들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군다나 선장이 선원들과 헤엄쳐 탈출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로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선장은 탈출 한 후 육지에 도착한 후 회사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당시 배에서 아무런 구조 신호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언론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선장과 선원이 가장 먼저 구조됐다는 소식에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선장 등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마지막으로 선박을 떠나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현재 이 선박의 선장 및 선원들은 공안당국의 통제 아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선장 등을 법률적으로 구류하거나 하는 목적이 아닌 관련인들의 도피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사고가 난 선박은 충칭둥팡여객선회사 소속의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으로 승객 406명과 여행 가이드 5명 승무원 47명 등 458명이 탑승했다. 탑승 승객 대부분은 단체여행에 나선 50~80대의 장년층이었으나 최저 3세짜리 어린이도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사고가 중국 내에서 발생한 가장 최악의 해상사고라고 규정하고 긴급 구조에 나섰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도 이날 오전 현장으로 급파됐으며 후베이성도 34척의 선박을 구조작업에 투입하는 한편 잠수부를 현장으로 보내 생존자 구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쯔강해사국 관계자는 “구조작업에 투입된 잠수부가 선체의 문을 두드렸더니 선박 내에서 소리가 되돌아왔다”며 “이는 선체에 여전히 생존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이 파악한 침몰 원인에는 기상 악화가 꼽히고 있다. 구조된 선장은 갑작스럽게 토네이도가 발생하면서 배가 침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내륙 지역은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아니지만 현지의 고온고습의 날씨는 토네이도가 형성되기 좋은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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