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리스트 압축->기술위서 감독 후보 선별 및 추천->회장단 최종 승인

▲(사진설명)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45)이 지난 10일 자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놓고 후임 감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은 홍 감독 사퇴 기자회견에 참석,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기술위원회 대폭 개편 등 쇄신책을 마련하고 빠른 시일 내에 감독 선임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일단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는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협회 정관에 따르면 감독 선임을 위해선 일단 후보 리스트를 압축한 뒤 기술위원회가 복수의 최종 후보를 선별해야 한다. 이후 기술위를 통해 추천한 인물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회장단의 최종 승인이 나야 한다.


협회 정관 제51조(기술위원회)에 따르면 '①기술위원회는 선수와 지도자의 양성, 각급 국가대표급 지도자와 선수의 선발, 축구 기술발전 및 교육을 목적으로 설치한다. ②기술위원회의 기능은 다음 각 호와 같다 ▲선수와 지도자 양성에 대한 대안 및 건의 ▲각급 대표팀, 선발팀, 상비군 등의 지도자·선수 선발에 대한 추천 및 자문 ▲각급 국가대표팀 관련 자료 제공 협조' 등으로 명시돼 있다.


이 절차에 준해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해 6월 제2차 기술위의 추천을 받아 회장단 회의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로서 가장 큰 문제는 감독 선임과 관련된 기술위의 역할이다. 기술위는 황보관 위원장을 포함해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괄하는 8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비상근직인 기술위원들은 1년에 몇 차례 모여 회의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로 인해 기술위는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유령 조직’으로 전락했다. 월드컵 참패와 관련해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브라질 대회 이후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월드컵과 관련된 기록을 정리하는 백서 제작을 위해 협회에서 사퇴를 반려한 상태다.


협회는 14일 실무진 회의를 열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정리한 ‘월드컵 백서’와 기술위 혁신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 협회 관계자는 “기술위에 대해 많은 말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해외의 경우 기술위가 감독 선임과 관련된 절차를 논의하지 않는 곳도 있다”면서 “이러한 사례들을 총 망라해 기술위의 역할 재정립과 쇄신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와 관련된 회의를 2~3차례 더 열어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논란이 되고 있는 기술위 역할이 명확해 진다면 감독 선임 과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감독 후보로는 지난해 홍 감독 부임 당시 기술위의 추천을 받았던 헤라르도 마르티노 전 바르셀로나 감독, 김호곤 전 울산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의 더블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도 지도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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