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들이 지나친 상업주의와 무분별한 덩치 키우기, 지자체의 치적 쌓기나 과욕 등으로 진정한 축제라기 보다는 어설픈 판촉 행사나 이벤트로 전락하는 경우를 많아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1~2일 양일간 상주 북천시민공원에서는 제9회 상주한우축제가 개최됐지만 장날 먹거리 장터인지 축제인지 구분키 어렵다는 무성한 뒷말을 남기며 규모에 비해 행사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개막식과 축하공연을 가졌던 1일 썰렁한 축제장으로 변해버려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상주한우축제가 썰렁한 축제장으로 변해버린 가장 큰 원인은 뚜렷한 주제가 없는 상태에서 무늬만 축제인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축제의 특징은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이나 진행이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당한 잡상인과 주최 측의 몇몇 사람들, 그리고 지역의 사회단체 및 관련자들이 참여하는 것이 전부다. 연인과 축제를 찾은 김정길 씨(37)는 "홍보광고를 보고 연휴을 이용해 먼 거리를 왔는데 정작 볼거리는 없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난장 수준 정도여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상주한우축제가 좀 더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축제를 여는 과정에 갈등도 있고 충돌도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지나쳐서 축제가 주민들의 생활을 오히려 피폐하게 하고 지역의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것이 되어서는 그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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