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회 포항시의회(임시회)

‘장 복 덕 포항시의회 의원



송도 청림 제철동 출신 장복덕 의원입니다.
본 의원에게 5분발언의 기회를 주신 존경하는 문명호 의장님과 정해종 부의장님께 감사를 드리고
시정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이강덕 시장님, 박의식 부시장님 그리고 공무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진과 태풍으로 모두가 힘들어 할 때 전 공무원들이 발 빠른 대응으로 힘이 되어 주셨고 포항시의회 또한, 지진의 진원지인 경주를 방문하여 위로하고 지원금을 전달한 것은 포항 경주의
상생모드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좋은 경험을 한 만큼 집행부는 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 대비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

지난 9월 232회 시정 질문에서 평소 존경하는 박경렬 의원님과 박희정 의원님께서 형산강의 오염과 관련하여 조사와 연구를 통하여 많은 지적을 하신바 있습니다.

* 형산강 준설이 우선이다.

본 의원은 이와 관련된 내용과 함께, 형산강 프로젝트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진3) 포항시는 2009년, 1억 원의 예산으로 형산강 생태하천 복원사업 기본설계용역을 발주하여 그해 8월 결과보고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용역과 관련하여 설명회는 물론, 추진계획보고 조차 없이 용역결과를 덮어 버렸습니다.

그 용역보고서를 보면 형산강의 오염도는 기준치 이하지만 하구 일부분은 중금속의 퇴적 방지를 위해 준설 후,
해양 투기를 하라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상류에서 오염이 없다면 당연히 하류도 오염이 없을 텐데,
준설은 왜 하며 특히, 해양투기는 왜 해야 합니까?

우리나라에는 수질의 등급은 있지만 퇴적물에 대한 등급기준이 없다보니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단순비교 하는 오류를 범한 결과였습니다.

용역이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염원에 대한 방향제시도 못했고 생태하천에 대한 비전도 없이 예산만 날린, 졸속 용역이었습니다.

그래서 본의원은 2009년 9월 158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엉터리 용역을 질타한바 있고 형산강 수질의 문제점과 준설의 필요성, 그리고 생태하천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형산강의 오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포스코와 산업단지가 생긴지 50년이 되어갑니다만
아직 한번도 제대로 된 용역과 준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8년 전 본의원이 지적했던 그때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재첩과 숭어, 황어가 수은을 먹고 자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형산강 재첩이 언론에 도배된 만큼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이때에,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형산강 프로젝트입니까? 아니면 형산강 준설입니까?

울산 태화강이 그랬습니다. 4급수의 강에 170억 원을 들여 50만 톤의 오염된 퇴적물을 건져 냈더니 철새가 돌아 왔습니다. 물고기와 수달이 돌아 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친수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8년이 지난 2009년,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공모에서 태화강은 최우수상을 타게 됩니다.

이와 같이 모든 일은 순서가 있듯이, 당연히 준설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진4) 형산강 프로젝트 32건 중에 형산강 물과 직접 관련된 대표적인 사업이 수상 레저타운 조성에 90억 원, 야외수영장을 포함한 워터파크 조성에 100억 원, 그리고 민자 유치로 수상카페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과연 준설 없이, 이 사업이 성공한다고 보시는지요? 이러한 시설을 만들었다고 해서 누가 오염된 형산강에 뛰어 들것이며, 누가 관광을 오겠습니까?
50년을 방치하다가 이제 와서 왜 오염된 퇴적물 위에 집을 지으려고 합니까?
계획된 준설예산이 560억 원인데 단, 1억 원도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준설예산부터 확보해서 강다운 강을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 형산강 프로젝트 구조물들, 홍수대비 설계해야

형산강 프로젝트의 일부사업은 이미 발주단계에 있거나 설계 또는 계획 중에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형산강 프로젝트의 일부분은 강을 비롯하여 강 주변의 공간을 활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변화를 예측하는 설계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형산강 협착부위, 절개 공사와 준설사업이 완료된다면 강의 유속은 상상 외로 빨라 질 것입니다.
또한, 이번 태풍 차바에서 보듯, 감당 할 수 없는 홍수를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강 주변에 세워 질 모든 구조물의 설계는 이에 따른 반영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합니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앉으면 성과에 집착합니다.
4년의 임기는, 동짓달, 서산에 걸린 해와 같아서, 짧디 짧은데,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것이, 선출직입니다.
급하다고 서두르면, 더 큰 화가 따릅니다.
이 강을 살려야, 포항이 살고, 형산강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준설을 통하여 형산강 살리기에 매진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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