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석·포항시건설교통사업본부장

 

40여 년 공직 마감, 이달 퇴임.
포항시의 대표적 사업 성공리에 준공
소신껏 업무추진, 탁월한 업무능력 인정받아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벌써 40여 년의 세월이 되었네요.”
이달 퇴직을 앞둔 강기석(59)포항시건설교통사업본부장의 소회(所懷)이다. 그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무원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주어진 여건에 불평 없이 밤낮으로 뛰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강기석(59)포항시건설교통사업본부장은 1977년 6월 10일 구룡포읍사무소에 첫 발령을 받은 후 2006년 1월 사무관에 승진, 남구 제철동장, 남구청 교통과장, 본청 녹지과장, 공원관리사업소장, 포항운하팀장, 건축과장, 건설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6년 7월 1일자로 서기관에 진급한 후 건설교통본부장을 끝으로 평생을 보낸 공직을 명예롭게 마감하게 된다.
고향이 성주인 그는 경일대를 졸업, 조경기사, 토목기사, 소방설비기사, 화약류관리기사 등의 많은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로서 행정의 모든 분야에 단면만 보지 않고 다양성을 접목시켜왔다.
40여 년 공직생활을 통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해양운하팀장 당시 “포항운하를 시공하고 이명박 대통령 내외분 앞에서 프리핑과 현장을 2시간 동안 안내하면서 칭찬을 받은 일이었다”고 술회했다. 이외에도 영일대해수욕장이 당초 ‘아호해수욕장’으로 결정되었던 것을 포항의 상징인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명칭을 변경시킨 일. 영일대해수욕장 1,2Km를 테마 거리로 조성해 시민들의 사랑받는 명소로 만들고 특히 누각설계 시 시민이면 누구나 인지할 수 있도록 영일대로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지금은 태풍으로 소실되고 없지만 평택 바닷가 방파제에 서 있던 한옥집이 서울시민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해양대 교수의 기술적 자문을 받아 건립영일대를 짓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누각을 해상 위에 지었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녹지과장 시에는 “철도부지 2.3Km, 구 포항역사∼유성여고 구간 테마공원을 조성할 때, 개발 사업으로 베어져 없어져야 할 나무인 노거수, 느티나무, 메타스콰이어 등 큰 나무를 모두 옮겨 심어 예산 절감은 물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포항은 철의 도시, 회색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가로수를 제거해 주차장을 만드는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녹색도시로 바뀌는 터전을 마련했다. 녹도 117Km를 직접 조성했는데 국제규격축구장 15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며 녹색도시 조성에 일조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건축과장으로 있을 시는 “건축사가 포항시에 120∼130명 정도 되는데 건축주에게 옥상잔디심기를 설득해 슬라브 건물 90%이상이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하도록 했으며, 하늘에서 봤을 때 녹색의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도시로 바꿨다”며 건축 시 옥상에 잔디를 심는 일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건축심의 시 무조건 반영하기로 한 결과라고 말했다.
40여 년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당연히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추진했다. 의회나 언론에 부딪혀 힘든 일도 있었지만 고집스럽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소신껏 일했기에 힘들다는 생각은 없이 보냈다.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심지어 상수도 관로 속으로 들어가 1.1Km를 직접 점검했다. 또한 형산강 복류수 매거 속으로 들어가서 점검하고, 진전지·오어지·눌태지·영천자양댐 복통 속으로 들어가서 전반적인 사항을 정비·점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은 즐겁지 않으면 못한다.”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후배공무원들에게는 “일은 즐겁게 하고 기술직공무원은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즐겁고, 가족이 즐거워야 시민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며, 자신이 공직자로서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이달로서 공직생활은 그만 둘 예정이다. “퇴직 후에는 포항시의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가로수나 자연발생적으로 나는 나무를 1일 1그루씩 전정하면서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 그것이 개인적으로는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일 뿐 아니라 그동안 공무원으로서 보상받은 혜택을 포항시에 재능기부를 통해 포항시민으로 즐겁게 살아가겠다”며 퇴직 후의 삶을 밝혔다. 강 본부장의 취미는 서각, 글씨, 색소폰연주, 승마 등 다양하다. 가족은 아내 이명덕 씨와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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