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구메트로아트센터서 뮤지컬 극 ‘망주석재판’ 등 선보이다

▲ 모던국악밴드LB·향국악단이 지난 11일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전래동화로 풀어보는 이야기보따리 국악한마당’ 1부 공연인 뮤지컬 극 ‘망주석 재판’을 선보인 가운데 포졸이 망주석을 곤장으로 치고 있다.
모던국악밴드LB(이하 LB)와 향국악단이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내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전래동화로 풀어보는 이야기보따리 국악한마당’ 공연을 선보였다.

2016 대구문화재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운영사업으로 진행된 이 공연은 대구시, 대구문화재단 대구교육예술지원센터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대구시자치단체와 16개 광역단위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함께하는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재 매주 토요일 아동·청소년의 문화예술 소양을 키우고, 또래·가족 간 소통할 수 있는 여가문화를 만들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문화재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관계자를 비롯한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공연은 가야금기악, 가야금병창, 거문고, 피리, 대금, 해금, 타악 등 다양한 전통악기들이 한자리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펼쳤다.

먼저 1부 뮤지컬 공연은 전래동화 ‘망주석 재판’을 바탕으로 기존 비단 장수를 악기 장수로 바꿔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뮤지컬은 조선팔도를 다니며 악기를 팔고 연주하는 악기 장수가 망주석 옆에서 잠들었다가 악기를 잃어버려 고을의 사또를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지혜로운 사또는 망주석을 데려다 곤장을 치게 하고, 이를 비웃던 마을 사람들에게 악기를 찾아오지 않으면 불호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잃어버린 악기를 찾기 위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2부에서는 전통 악기들이 한데 어우러진 ‘신나는 국악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 국악 공연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맑은 하늘을 연주한 ‘SKY’, 리드미컬한 가야금 선율과 여러 국악기로 꽃과 나비를 경쾌하게 표현한 ‘happy day’, 경기자방의 민요선율을 차용해 동서양의 음악적 조화를 시도한 ‘달을 꿈꾸는 소년’, 전통악기인 태평소·가야금·거문고·소금·해금과 서양악기인 건반·타악기가 어우러진 ‘하나되어’가 이어졌다.

공연을 관람한 손민아(여·29·만촌동) 씨는 “전래동화를 각색한 뮤지컬 극 ‘망주석 재판’을 보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재밌었고,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가 멋졌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대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전래동화를 뮤지컬로 바꾼 ‘망주석 재판’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전통 악기를 알 수 있어서 전통음악 교육의 장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예술을 함양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LB 임동원 대표는 “이번 발표회는 전통악기와 연극이 함께 어우러진 뮤지컬 형태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어린 학생들과 함께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모던국악밴드LB는 전통 국악과 현대 음악을 접목한 연주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국악 크로스오버 연주단이고, 향국악단은 대구·경북 지역의 청소년 및 소외계층들에게 한국 전통음악을 전승시키고자 구성된 민간관현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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