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자책

구미시의회의 내년도 구미시 예산 심사에서 ‘보이지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의회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구미시의회는 지난 16일 본회의를 열어 최종 1조 1천200억 원의 2017년도 구미시예산을 확정됐다.
문제는 상임위서 삭감 및 검토예산은 총 122건 3백17억 원이었지만 본회의서는 38억7천만 원만 삭감돼 집행부 편성 예산의 99.65%가 반영됐다.
이를 두고 일부 의원들은 “상임위 삭감 및 검토대상 예산이 특위서 대부분 살아났다”며 “당시 특위서 예산심의 중 시간이 너무 늦어 다음날 심의하자며 퇴근하라 해놓고 자기들끼리 남아 날치기 처리했다”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안장환 의원은 “김근아 예결위 위원장이 우리당 소속인데 나한테 일언반구 없이 상임위서 삭감된 예산을 특위서 남아 처리해 배신감이 든다. 정치적 신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제2구미대교 건설 용역비 2억원이 삭감됐지만 특위서 되살아나 본회의를 통과됐다.
새교량 건설은 당시 백승주 국회의원이 구미갑지구 시의원들 5~6명이 참석한 모임자리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시의회 차원의 건의사항을 말해보라”고 하자 김상조 의원이 구미대교 차량통행량이 포화 상태로 제2구미대교 건설을 주장했다.

이에 백 의원은 “좋은 건의 사항”이라며 다리 완공 시는 ‘김상조다리’로 이름 짓자며 농담도 오갔다고 했다.
구미시도 오래 전 건설돼 낡고 포화 상태인 구미교 대신 제2구미대교 건설의 필요성은 인식해왔다. 
이는 현재 구미대교 하루 차량통행량이 7~8만대로 적정통행량 3~4만대보다 배 이상 많고 다리도 오래돼 안전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구미시는 이의 해결책으로 다리확장과 상판보강을 계획했다.

하지만 현재 4차선 교량폭을 6차선으로 확장시는 800 억원이상 들어가 국도비 등 예산확보 어려움 등으로 130억원 들어가는 상판보강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백의원은 “다리확장사업비 800억원보다 400억원 더들어가는 1,200억원 투입 새교량건설이 포화상태 교통량해소에 효율적 방법”이라고 봐 용역비 2억원을 시의회가 예산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대의원들은 남구미 대교가 코앞이고 설상 다리를 새로 놓는다 해도 동락공원 쪽 진입로가 협소해 별 도움이 안된다며 다리건설 타당성 용역비 2억원을 삭감시켰다.

A 의원은“바로 코앞 남구미대교가 있어 충분한데 왜 1천200억원 들어가는 다리건설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이는 교통랑 해소차원보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치적홍보차원서 추진하는 사업에 측근 시의원들이 들러리를 선 것 밖에 안된다”고 혹평했다.

윤종호 의원은 “구미시의 행사성 경비 지출을 줄이자고 조사특위까지 구성한 바 있지만 오히려 집행부 예산들은 수십억씩 추가 편성되고 심지어 1개 과에 전국행사·도행사는 물론 국도비도 없이 구미시가 부담하는 행사가 30개가 넘는다”며“기능을 잃은 식물의회가 된 것에 대해 누구의 잘못을 원망하기 전 내 스스로 부끄럽다”라고 자책했다.
한편, 구미시 새해 예산을 심사한 구미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총 13명으로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 상임위원 11명으로 구성됐으며 새누리당 7명(비례대표포함) 민주당 2명 무소속 4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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